백차-푸딩, 녹차-다식, 청차-양갱, 홍차-만주 흑차-떡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맘때면 따뜻한 차 한 잔이 절로 생각나게 마련. 차를 마실 때는 차 맛을 돋우고 허전한 속도 채울 수 있는 다과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시중에는 다양한 다식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 다식을 곁들인다면 찻자리가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각종 차와 어울리는 다식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 백차와 푸딩 산뜻한 맛을 내는 백차에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푸딩이 어울린다. 달걀과 우유, 과일 등을 이용해 만드는 푸딩은 달지 않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관건. 백차에는 특히 복숭아나 포도, 오렌지 등을 이용한 과일푸딩이 어울린다. 과일 통조림이나 시판 과일주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재료> 젤라틴 10g, 복숭아 3개, 설탕 ① 복숭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씨를 제거하고 즙을 낸다. ② 젤라틴은 30분 정도 찬물에 불린 후 물에서 건져 중탕으로 녹인다. ③ ②에 젤라틴과 설탕을 넣고 중탕으로 조금 데워 골고루 섞는다. ④ ③을 용기에 부어준 후 냉장고에서 4~5시간 정도 굳힌다.
▷ 녹차와 다식 녹차를 마시는 찻자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송홧가루나 검은깨 가루 등을 꿀에 섞어 만든 다식이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청국장을 이용해 만든 다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국장 가루 대신 흑임자가루나 콩가루 등을 넣어도 좋다.
<재료> 청국장 가루 1컵, 꿀 5큰술, 소금 약간 ① 청국장은 햇볕에 바짝 말려 믹서기에 곱게 간다. 시판하는 청국장 가루를 이용해도 좋다. ② ①에 꿀과 소금을 넣어 반죽한다. ③ 다식판에 반죽을 조금씩 떼어 넣고 찍어낸다. ④ 청국장의 향이 강할 경우에는 검은깨나 곡물분말을 함께 넣어 반죽한다.
▷ 청차와 양갱 양갱은 일본과자의 대표적인 것으로, 달콤한 맛이 청차의 산뜻한 향과 어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천과 설탕, 팥소 등을 조려 굳힌 연양갱을 주로 많이 먹는다. 양갱을 만들 때 차 우린 물을 넣어 ‘차 양갱’을 만들거나 밤 등의 견과류를 넣어 주어도 좋다.
<재료> 통조림팥 200g, 우유 200ml, 물 200ml, 한천가루 4g, 설탕 60g ① 냄비에 물과 우유, 가루한천을 넣고 약한 불에서 2~3분정도 잘 저어 끓인다. ② 한천이 녹으면 불을 끄고 설탕을 넣고 녹인다. ③ 통조림 팥을 넣고 잘 섞는다. ④ ③을 준비한 용기에 나눠 담은 후 조금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 홍차와 만주 차 중에서 가장 다식이 발달한 것이 바로 홍차다.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티타임에 곁들이는 과자나 케이크, 빵 등을 ‘티푸드(teafood)’라 부르는데, 주로 달콤한 맛을 내는 음식이 많다. 티푸드를 먹을 때는 홍차에 설탕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재료> 박력분 260g, 달걀 1개, 설탕, 버터 20g, 연유 100g, 베이킹 소다 3g, 물, 팥앙금 500g, 깨, 달걀물 조금
① 계란에 설탕, 뜨거운 물을 넣어 섞은 후 녹인 버터와 연유를 넣어 잘 섞는다. ② 밀가루와 베이킹 소다는 체에 내려 ①과 함께 반죽한다.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둔다. ③ 반죽을 밀어 앙금을 채운 후 30분간 냉동실에 넣어 둔다. ④ 반죽을 꺼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깨를 올린 후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낸다.
▷ 흑차와 떡 맛이 강한 보이차나 흑차를 마실 때는 담백한 맛을 내는 떡이 적당하다. 특히 소화작용을 돕는 보이차와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단호박이나 건포도 등을 섞은 설기는 집에서 만들기도 간편하다.
<재료> 쌀가루 4컵, 찐 단호박 150g, 소금 2/3 작은술, 설탕 4큰술 ① 찐 단호박을 면보에 싸서 꼭 짜 물기를 제거한다. ② 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섞은 후 체에 내린 후 물기를 제거한 단호박을 넣어 섞는다. ③ 가루를 다시 체에 한 번 내려 설탕을 섞는다. ④ 찜통에 보자기를 깔고 ③을 넣은 후 15분간 찐다. |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