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설요리원 제공
지글지글 기름에 지져 먹는 전은 요란한 소리와 고소한 냄새만으로도 입맛을 돋우기 충분하다. 전(煎)은 육류, 생선, 채소 등에 밀가루와 달걀 옷을 입혀 지져낸 음식을 말한다.
예로부터 전유화·전유어·저냐·지짐개라고 불렸다. 최초 기록은 조선시대 왕실의 길례 및 흉례를 기록하는 '영접도감의궤' 중 1609년 '어육전'이라고 쓰인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전의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편육이나 사태처럼 기름이 적은 부위의 쇠고기부터 다진 돼지고기, 동태·대구·민어 같은 흰살생선, 새우, 오징어, 조개, 굴, 호박·부추·고추·무·배추·버섯·감자 따위의 채소까지 계절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꽃을 이용해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국화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11월이면 굴이 살은 통통하게, 맛은 진하게 오르는 때다. 생굴을 먹지 못하는 이라도 굴파전이라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준비해보면 좋겠다.
Recipe
●재료(4인 기준·2장)
생굴 1 1/4컵(220g), 홍고추 1개, 달걀 1개, 실파 1/2단(180g), 밀가루 2큰술, 식용유 6큰술
●부침반죽 재료
부침가루 1컵, 다시마물(차가운 것) 1 1/4컵, 꽃소금 1/2작은술
●양념장 재료
간장 2큰술, 물 1큰술, 굵은 고춧가루·식초·통깨 1작은술씩, 설탕 1/2작은술
1. 굴은 옅은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체에 밭친다.
2. 홍고추는 꼭지를 떼고 어슷썰고, 달걀은 잘 푼다.
3. 실파는 떡잎과 이파리 끝부분을 제거하고 절반으로 자른다.
4. 대접에 부침반죽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는다.
5. 실파에 밀가루를 얇게 묻힌 다음 4의 반죽을 묻힌다.
6.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3큰술을 두르고, 5의 반죽 묻힌 실파를 펼쳐 올리고 그 위에 굴과 홍고추를 얹고 풀어둔 달걀을 숟가락으로 골고루 끼얹는다.
7. 중불에서 바삭하게 부쳐 밑면이 거의 익으면 뒤집어 노릇하게 익힌다.
8. 양념장 재료를 모두 섞어 굴 파전과 함께 낸다.
●TIP
- 부침가루 대신 밀가루를 사용하려면 반죽을 만들 때 반드시 소금 간을 맞춰야 한다.
- 전으로 요리할 굴은 껍데기가 붙은 석화보다는 손질돼 봉지에 담긴 굴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