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비움의 발견 / 스티븐 레빈

아기 달맞이 2011. 7. 12. 08:06





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발아래 딛고 서 있을 땅도,
튼튼한 다리도..

 
끊임 없이 흘러가는
일시적인 사건들의 강물,..
벽에 비쳐 어른거리는 헛된 그림자..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그런 덧 없는 세상을 붙잡으려는
허망한 집착이다.

소중한 사람과 이어진 줄이 끊겨
마음의 교감이 사라지면
우리는 엄청난 상실의 고통을 겪는다.

슬픔은 
변화의 강물을 멈추려할 때
일어난다.

아무런 시작도 ,
아무런 끝도 없다.

끝없이 흘러가는 허상의 바로 아래
고요의 바다가 있을 뿐...

無의 눈으로
지나가는 모든 것을
그저 지켜보는
심원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