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발아래 딛고 서 있을 땅도,
튼튼한 다리도..
끊임 없이 흘러가는
일시적인 사건들의 강물,..
벽에 비쳐 어른거리는 헛된 그림자..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그런 덧 없는 세상을 붙잡으려는
허망한 집착이다.
소중한 사람과 이어진 줄이 끊겨
마음의 교감이 사라지면
우리는 엄청난 상실의 고통을 겪는다.
슬픔은
변화의 강물을 멈추려할 때
일어난다.
아무런 시작도 ,
아무런 끝도 없다.
끝없이 흘러가는 허상의 바로 아래
고요의 바다가 있을 뿐...
無의 눈으로
지나가는 모든 것을
그저 지켜보는
심원한 공간.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거지를 하면서 / 정건우 (0) | 2011.07.12 |
---|---|
날마다 좋은 날/윤동재 (0) | 2011.07.12 |
외딴마을의 빈집이고 싶다/ 이해인 (낭송: 베아트리체) (0) | 2011.07.08 |
비 오는 날이면/ 용 혜 원 (0) | 2011.07.01 |
여기에 우리 머물며/詩. 이기철 (0) | 2011.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