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자연의 맛 사찰음식 이야기 /청결한 식기관리 바른 식습관 길러… 禮차리고 먹는 음식은 몸을 보살펴

아기 달맞이 2011. 7. 1. 01:58

 

새옷을 사면 입기 전 반드시 삶거나 빨아 입어야 한다. 퀼트강좌를 하는 강사가 어느날 설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유인즉 퀼트를 할 때마다 자주 이빨로 뜯고 그러다보니 헝겊에 안좋은 독소가 몸에 흡수돼서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재단사가 직물공장을 상대로 암 소송을 해서 보상을 받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몸에 닿는 옷이 이럴진대 직접 먹는 음식 위생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식기위생과 음식 먹는 법 등 공양할 때 예절을 알아본다. 발우는 항상 가루비누(콩가루 무공해비누)로 씻어 말려 엎어서 보관하는 등 식기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절대 베어먹거나 소리내거나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다. 음식을 베어먹어 놔둘 경우 침이 묻은 부분에 균이 붙게 된다. 그래서 발우 펼 때는 김치조차 한 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썰어서 내놓는다. 그리고 이빨이 부딪히지 않게 해 소리내지 않고 먹는게 예의다. 그리고 식사시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발우(밥그룻)를 들고 먹는다. 삐딱하게 앉아 고개를 숙여 먹으면 소화도 안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밥먹을 때 반듯하게 앉아서 먹는 법을 가르치기 바란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이제 본격 여름이다. 이번주는 여름에 면역력을 키워주는 매실, 나문재, 도토리 음식을 배워보자.

매실장아찌[매실, 황설탕, 고추장(식초·간장)]

매실을 깨끗하게 씻어서 먹기 좋게 저민다.→저민 매실을 설탕과 함께 재워 놓는다.→재워 두었던 매실을 건져 고추장에 버무리거나 간장, 식초에 담는다.

   

■나문재나물무침[나문재나물, 고추장, 설탕, 식초, 통깨]

나문재나물을 다듬어 씻은 후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다(맛이 강하면 물에 잠시 담가 놓는다).→고추장에 설탕, 식초, 통깨를 넣어 양념장을 만든 후 나문재를 넣어 무친다.

   

■매실차[매실, 황설탕]

매실을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낸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물기를 뺀 매실에 포크로 구멍을 뚫는다.→병에 설탕과 매실을 켜켜이 담고 맨위에 설탕을 두껍게 덮는다.

   

■도토리묵냉채[도토리묵, 오이, 김, 다시마물, 간장, 소금, 설탕, 식초]

도토리가루에 6~7배의 물을 넣고 뜸을 오래 들여 도토리묵을 쑨다.→쑤어진 도토리묵을 채썰고 오이도 채썰고 김은 구워서 알맞게 자른다.→다시마물에 간을 하여 냉채국물을 만들어 채썬 도토리묵에 붓고 오이와 김을 얹는다.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해독 작용엔 나문재·매실, 장 건강엔 도토리

나문재라는 이름은 옛날에 늘 이 나물만 반찬으로 먹던 사람들이 날마다 이것만 먹으려니 맛이 없어 밥상 위에 남는 채소라 하여 '남은채' 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됐다. 내염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질긴 식물로 고혈압에 효과가 탁월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 간 기능을 회복시킨다. 장 속에 쌓인 숙변과 노폐물을 분해해 밖으로 내보내며 뱃속의 적취를 없애고 열을 내려준다.

매실의 풍부한 유기산과 루틴(rutin) 같은 성분 등으로 인해 항균활성과 피로회복, 식욕증진과 해독 등의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의 성질이 평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고 갈증을 멎게 하며 횡격막 상부의 열을 없앤다. 단, 생 매실은 맛이 시고 치아와 뼈를 손상시키며 허열을 일으키니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도토리는 약 70%가 전분으로 이루어져 기근이 발생할 때마다 중요한 전분식량 대용으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도토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떫으며 독이 없고 장위를 두텁게 하고 튼튼하게 하며, 장을 수렴시켜 설사를 멎게 하고 배 주린 것을 채우며, 흉년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고 되어 있다.

<도움말/수원 성심한의원 이종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