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법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 도자기
막 쓰기 불편하고 관리하기 까다로울 것 같아 도자기 사용을 망설이는 주부들도 있다. 또한 어떤 그릇을 사고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지 막막해 하기도 한다.
- ▲ 이윤신의 이도는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동서양의 식문화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도자들을 선보인다.
도자기는 안과 겉을 만져보아 오돌토돌하지 않고 매끈하게 마무리된 것을 구입하도록 한다. 컵이라면 입이 닿는 부분, 일반 그릇은 식탁에 닿는 바닥 부분이 매끄럽고 균형이 잘 잡혔는지 살펴본다. 너무 무거우면 설거지하기 어렵고 보관할 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주 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그에 어울리는 그릇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즐겨 하는 상차림 스타일과 쓰임에 따라 광택 유무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 흙이 지닌 미묘한 특성을 살린 이윤신의 작품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그릇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사람이기에 저 역시 그릇을 만들 때는 실용성을 중시해요. 작가들이 자신이 만든 그릇을 갖고 찾아오면 그 그릇에 김치도 담고 국도 담아봐요. 정말 사용하기 편리한지, 음식의 색이 쉽게 배지 않는지 꼼꼼하게 테스트하는 것이지요. 제 그릇도 마찬가지예요. 새 그릇을 디자인하면 직원들이 모여 그릇에 대한 정직한 평가를 하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 있는 그릇을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도자기는 숨을 쉬기 때문에 깨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도자 그릇의 성질을 이해하고 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깨지지 않는답니다. 밝은 색 그릇일수록 얼룩이나 물때가 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빨리 헹구는 것이 좋지요.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아요.”
도자 그릇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자 그릇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음식 중에 특히 나물을 잘 무치는데 시금치나물, 콩나물, 고사리 등 정성스럽게 무친 나물을 도자기 그릇 위에 올리면 그 모습이 참 예쁘단다. 또한 차를 담은 도자 컵은 다른 소재의 그릇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의 깊이가 다르다.
깨지지 않는 그릇에 비해 다소 다루기 어려운 도자기를 일상생활에 사용해도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릇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음식을 만들어 담는 정성이 달라지고 더 깊게는 요리를 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예쁜 그릇을 모으는 즐거움을 넘어서 그릇을 통해 살림하는 기쁨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가드닝 파티를 위해 차려놓은 테이블. 두 개씩 서로 다른 테이블 매트를 사용하고 그릇의 디자인도 약간씩 다르지만 어색함 없이 조화롭다. 똑같은 그릇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그릇과 그릇, 매트 등을 보색 또는 같은 톤의 컬러를 사용해 테이블 전체의 조화를 고려한 상차림이다. 동양과 서양의 식문화를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 도자기 그릇의 쓰임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이블 세팅이다.
/ 여성조선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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