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렇게 눈 내리는 날

아기 달맞이 2011. 1. 24. 16:59
 
 
이렇게 눈 내리는 날
   빛고운 김인숙(낭송 고은하)
밤새 내린 눈이
따스한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얀 설탕을 뿌려놓은 듯 반짝인다
반짝이는 소복이 쌓인 눈 속에
문득 그림자처럼 떠오르는 네 얼굴
아직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나혼자 걸어간다
소복이 쌓인 눈길 뽀드득 뽀드득 
소리또한 예쁘게 들려온다 
이렇게 하얗고 반짜이는 눈처럼
맑고 깨끗했던  네 모습 눈에 어른 거린다
이렇게 눈 내리는 날
무작정 걷던 길에서 널 우연히 본다면
아! 시리도록 그립고 보고픈 사람아
흰 눈이 온통 세상을 덮어버린 날
이렇게 걷다가 우연히 너와 만난다면
그리워하며 흘렸던 눈물과 가슴저림 들
저 눈 녹는 것처럼 다 녹아 버릴 것 같아
이렇게 눈 내리는 날
나 이렇게 무작정 걷다가
정말 우연히도 너와 나 만나 진다 면
뿌득 뿌득
인연이라고 우길 수 있을텐 데
우겨 서라도 널 다시 찾고 싶은 내 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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