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물길 따라 발길 따라…인심도 좋아라, 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 한 곳'

아기 달맞이 2010. 8. 26. 20:52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물이 돌아나가는 물돌이 마을은 주로 낙동강 자락을 끼고 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무섬마을이 그렇고 낙동강 중류를 끼고 있는 안동시 하회마을이 그렇다. 삐뚤삐뚤하게 어깨를 맞댄 집들과 사람 '사이'에 굽이쳐 흐르는 물길과 인심.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살기 좋은 곳을 그렇게 설명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도 9월 가볼만한 곳으로 물돌이 마을을 추천했다. 경북 영주 무섬마을, 전북 임실 구담마을, 강원 정선 덕천리 등 '풍수 좋다'는 물돌이 마을 3곳이다.

 
▲역사 물길_영주 무섬마을
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입향조(맨 처음 터를 잡은 사람) 반남 박씨와 영조 때부터 세거한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주변에는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 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힌다. 아름다운 산세와 백사장, 그리고 50여 가구의 한옥들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껏 자아낸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다. 문의 054-639-6062.

  
물안개길_임실 천담·구담마을
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임실군의 천담·구담마을은 섬진강 육백리 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고된 일을 끝내고 삽과 호미를 씻던 낮의 섬진강과 다른 이른 아침 천담·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해뜨기 전 펼쳐지는 장대한 운해의 움직임은 옥정호도 마찬가지다. 운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붕어섬은 가슴을 뜨끈하게 한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있고 통일신라시대부터 2000년을 오롯이 서있는 용암리 석등,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치즈마을이 있는 임실은 '꺼리'가 많은 고장이다. 문의 063-640-2344.

 
백운산 동강_정선 덕천리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산협 곳곳에 여울과 소를 이루며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구비쳐 흐른다. 가수리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의 물길은 총 51km. 몸부림치듯 흐른 동강은 여기서 평창강,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과 만나 비로소 남한강을 이룬다. 고요한 동강 강변 정선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틀 무렵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 피는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운치를 경험했다면 사람 냄새 나는 정선 5일장을 찾는 것도 재미다. 문의 033-560-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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