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물안개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

아기 달맞이 2010. 8. 26. 20:53

관광公 '9월의 가볼 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 만한 곳' 주제로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를 내놓았다. 이번에 추천한 마을은 모두 5곳. ▲백운산을 머리에 이고 동강에 발 담고 있는 제장마을(강원 정선) ▲방울모양처럼 휘감아 도는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충남 금산)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구담마을 (전북 임실) ▲600년 정취가 숨 쉬는 하회마을(경북 안동)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도는 영주 무섬마을(경북 영주)'이 그곳이다.





◇동강에 발을 담고 있는 여러 마을들 중 한 곳인 정선 제장마을.

#제장마을

동강은 서강과 함께 남한강의 지류이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 들어선 마을도 여럿이다. 정선 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 연포·소사·점재·수동·하매·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들 마을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 안개가 피면서 시작된다. 강변마을인 제장마을에도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른다.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제장마을은 강원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에 속한다. 예부터 큰 장이 섰던 제장마을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곳이다. 정감록에서 언급되는 3대 피란지 중의 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장마을은 고추·옥수수·감자·콩·들깨·오가피 등을 생산한다. 야생 동강할미꽃과 원추리 군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장마을 입구에서 강변을 따라 2.4㎞ 올라가면 점재마을에 닿고, 더 올라가면 '물 걱정이 없는 마을'이라는 수동마을을 만나게 된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와 금강.

#금산 방우리

육지 속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전북 무주·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방울모양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로, 행정구역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다. 충남이지만 전화는 전북 지역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5㎞ 거리인 무주로 통학한다. 방우리까지는 차로 접근할 수 있지만, 내도교부터 금강변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부담이 없다. 바깥 세상과 유일한 소통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뒷섬·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마을에는 돌담이 운치 있고, 노거수가 서 있어 그림 같은 금강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위기의 수달·수리부엉이·퉁사리·쉬리 등 생태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만큼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전북의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한 구담마을의 새벽 풍경.

#천담·구담마을

임실군 덕치면의 천담·구담마을은 전북의 내륙에 자리하고 있다. 섬진강 물줄기가 안고 있는 천담·구담마을은 모두 물과 관련된 지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 활처럼 휘어 흐르고 못(潭)처럼 깊은 소(沼)가 많다 하여 천담(川潭)이라고 부르고, 이 강줄기에 아홉 군데의 소가 있다하여 구담(九潭)이라 부른다.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龜)가 많이 서식한다고 해서 구담(龜潭)이라 부르기도 한다. 천담·구담마을은 1680년대 조선 숙종 시절 해주 오씨가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오지 중의 오지이지만 '동국여지승람'에는 "산과 산이 첩첩 둘러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 TV 문학관 '소나기', 드라마 문학관 '쑥부쟁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도 가깝다.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34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인 안동 하회마을의 모습.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의 모습이 평화롭다.

#하회마을

물돌이 마을인 하회마을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자리했다. 지난달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10번째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초기 입향 시조인 류종혜가 거주한 뒤, 풍산 류씨가 600년 살아온 집성촌으로 독특한 유교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흐르는 독특한 지형 덕에 하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 등 많은 학자를 배출해 왔다. 남북 방향의 큰 길을 경계로 북촌과 남촌으로 나뉘는 게 하회마을의 특징.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부용대에 올라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보는 기분도 탁월하다. 하회별신굿탈전수관과 탈 박물관에서 탈놀이를 감상하고, 별미인 헛제삿밥과 안동찜닭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안동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가까운 영주 무섬마을과 수도교.

#영주 무섬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는 안동 하회마을에 버금가는 물돌이 마을이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만든 무섬마을이다.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영조 때부터 세거한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한때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1979년 수도교 완공으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줄어들었다. 이를 아쉬워 한 주민들은 2005년 이후 해마다 10월이면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무섬마을을 둘러보는 데는 2시간이 안 걸린다. 영주에는 무섬마을 이외에도 선비의 고장답게 둘러볼 곳이 많다. 무섬마을에서 소수서원과 선비촌은 그리 멀지 않다. 영주와 충북 단양을 잇는 죽령옛길은 산책코스로 복원돼 여행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Segye.com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