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야산마실을 찾아서…

아기 달맞이 2010. 8. 23. 08:08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박희준〈하늘 냄새〉이 싯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손수 차를 빚고 만드는 차인이라기 보다 가야산을 닮은 사람 ! 야산마실 찻집을 운영하고 가야산 다원에서 나오는 차를 직접 만드는 사람 ! 그 사람을 만나러 눈발이 날리는 88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찻집에 들어서자 음악이 흐르고 난로에서는 장작나무가 벌겋게 타오르며 훈기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야산마실을 찾아서…안주인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전환억씨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그가 바로
야산마실의 그 사람입니다.
물이 끓어 오르고 남자의 차 우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손수 천연염색을 한 옷을
입고 차를 따라주는 모습에 취해서인지 차맛이 더 한 것 같았습니다. 난로에 장작을 넣자 금방 불꽃이 커지면서 활활 타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져 그가 곧 나무처럼 느껴졌습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늘 보여 주는 분이기에 그가 만든 차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엄격히 얘기하자면 대용차가 되겠지만 가야산 다원에서 나오는 차는 구지뽕잎차, 목통차(으름동굴잎차), 고욤차, 뽕잎차, 감잎차, 산죽차 등등 몇 종류가 더 있지만 전환억씨는 야산마실 찻집에서 가야산 다원에서 나오는 차들을 오는 분들이 실컷 마시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즐거워 하는것 같았습니다. 같이 차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진정 차인이 아닐까요? 누구라도 야산마실에서 같이 차를 나누는 행복한 사람 되시길…

야산마실 오시는 길
1. 경부고속도로 - 대구 - 88고속도로 - 해인사IC 내려서 - 해 인사방향 5분 야천삼거리
2. 대진고속도로 -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대구방향 - 해인사IC 내려서 - 해인사
방향으로 5분 야천삼거리
3. 경부고속도로-김천-성주-백운동-야천삼거리

영남지부객원기자 오 명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