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잎 나물 /한삼수
가지마다
지느러미 세운 화살나무 새순
벚꽃에 한눈파는 동안
봄볕 아지랑이 속 헤엄치다
나에게 들킨다
가시덤불 헤친 팔
적당히 움켜진 손아귀
끝을 향해 잡아당기면
알맞게 부드러운 새순은
중간에 끊어져 봉지 속에 담긴다
살짝 데친 너의 품에
깨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
거친 어머니 손끝이
하나로 어우러져 안기면
너는 향긋한 봄맛이 된다
나의 즐거움이
너의 고통이란 걸 알면서
나의 욕심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은
너의 향그러운 추억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은 까닭이다
화살나무라고 불리우는 나무의 가지에서 봄이되면 새순이 돋아난다.. 봄이면 친정어머니가 찾아 뜯어오는 산나물... 사실.. 나물이 아니라 나뭇잎이다. 즉, 나무의 새순이다. 이 홀잎나물은 서부경남 방언이고 정식 이름은 '회잎나무'의 보드라운 이파리라고 하더라는.. 가지나 잎이 화살나무와 비슷하여 그 사촌 정도 된다고 한다. 그걸 손으로 훑어 모은 연한잎을 살짝 데쳐내어 소금, 참기름, 깨소금등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맛있는 홀잎나물이 된다는봄향기 가득한 홀잎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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