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맛은 風味라고도 하였으며
대체로 달다(甘:단 감칠맛)는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고려 중엽의 김극기는 말차를 마시며
'꽃무늬 차뚝배기에 흰 젖이 뜨네 향기롭고 달콤하니 맛이 참으로 좋구나.'라고 하였고,
김시습은 '솥 속의 달콤한 차가 황금을 천하게 한다'라고 하였으며,
신위도 '좋은 차맛은 달다.'라고 하였고,
김명희는 '차의 맛이 젖보다 좋다.'고 했습니다.
근세의 효당 최범술은
'간이 잘 맞게 된 차의 맛은 들부드레하다.'고 했답니다.
이색은 차맛을 감각적인 데에 치중하지 않고
'참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차의 맛을 결정하는 성분으로는
단 감칠맛나는 아미노산류,
쓴 맛 나는 카페인,
떫은 맛의 탄닌 외에 단 맛의 당류,
신 맛의 유기산류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울어져 독특한 차맛을 냅니다.
또한 차의 맛은
차의 종류와 물맛,
숙수의 온도,
우리는 시간 등에 따라 다르므로
좋은 차맛을 얻으려면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의 맛은
마시는 사람의 건강 상태나 기분에 따라 조금 달라집니다.
좋은 차맛은 싱그러운 맛이나 감칠맛이 나며
입 안의 뒷맛도 오래도록 감미롭습니다.
어떤 사람은 차의 맛에 오미가 있다고 하며
인생의 맛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맛없는 차라도 새겨 맛보면
그 속에 은근한 맛이 조금은 있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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