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구 중에 가장 중요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차를 우리는 다관이다. 다관을 구입할 때 반드시 따져보아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사용하다가 맞지 않으면 필요없는 물건이 되기 때문에 구입할 때는 다음 요건들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 조형미 : 다관을 고를 때는 우선 조형적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취향에 맞는 것이 정이 들어오래 쓰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있어야 사용하기 편리하다. 옆손잡이의 경우 물대 사이의 각이 위에서 볼 때 88~90℃가 가장 좋으며 따르기도 편리하다. 요즘은 180℃ 위치에 있는 뒷손잡이들이 많이 나오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한층 더 다양해졌다.
■ 수평 : 3수평이 맞아야 한다. 물대, 구연부, 손잡이 끝의 높이가 수평이 되어야 하는데, 물대의 끝이 구연부보다 높으면 찻물을 따를 때 많이 기울여야 하므로 구연부로 물이 넘쳐 나오게 되고 낮으면 다관에 물이 가득차지 않는다. 손잡이도 몸통의 중간에 있고 그 끝은 구연부와 같아야 하는데, 손잡이 끝이 낮거나 높으면 다관의 무게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쓰기도 불편하다.
■ 물의 흐름 : 출수(出水), 절수(切水), 금수(禁水)가 잘 되는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출수는 물대에서 나온 물은 적당한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지점이 자연스럽게 떨어져야 하고, 수직으로 떨어지거나 물줄기가 많이 꼬이고, 힘이 없이 흘러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 절수는 찻물을 여러 찻잔에 나누어 따를 때 물이 잘 끊어져야 하는데, 물방울이 물대를 타고 떨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금수는 다관 뚜껑에 있는 구멍을 막았을 때 다관을 기울여도 밖으로 물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뚜껑과 구연부가 잘 맞아야 한다.
■ 거름망 : 다관의 뚜껑을 열고 안쪽의 거름망을 살펴보아야 한다. 거름망이 없거나 너무 크면 차 찌꺼기가 밖으로 나오므로 좋지 않다.
■ 자화상태 : 도자기로써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적당한 온도와 조건에서 소성되었는가를 보아야한다. 이것을 자화상태라고 하는데, 유약의 녹은 정도와 색상이 조건에 맞아야 차도구로써의 구실을 갖추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물건이 된다.
글 | 이주연.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 전임강사
'다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다도의 뿌리 - 정동주 (0) | 2010.01.23 |
---|---|
차의 종류에 따른 차도구의 선별 (0) | 2010.01.21 |
말차소개 (0) | 2010.01.14 |
茶賦(다부) (0) | 2010.01.08 |
산동네 감기약 고뿔 차 (홍만수/만수제다)-다인 2001.1에서... (탁상다도 (0) | 2010.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