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전설따라 삼십리` 여덟 봉우리 넘는 내장산행

아기 달맞이 2009. 12. 1. 07:35

대한민국 10대 명산 탐방기-⑤ 내장산 + 변산 능가산탐방코스: 일주문(들머리)-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동구리(날머리) 12㎞ 7시간


내장산은 노령산맥의 중앙에 솟아 있으며 '대한8경' 중에 하나다.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능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산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조선 명종 때 희목대사가 이 산에 숨겨져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사찰 이름을 영은사에서 내장사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이때부터 내장산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내장산 전경 이미지


내장산 종주코스는 내장산의 여덟 봉우리를 다 넘어야 한다. 일주문(들머리)에서 시작해 서래봉(624), 불출봉(622), 망해봉(679), 연지봉(670), 까치봉(717), 신선봉(763), 연자봉(675), 장군봉(696)을 거쳐 동구리(날머리)로 하산하는 코스다.


내장산 마지막 단풍


내장산은 원래 설악산과 쌍벽을 이루는 단풍명산이다. 하지만 11월 하순에 접어들고 있는 내장산 단풍은 거의 다지고 낙엽만 무성했다. 그야말로 만추에 낙엽 탐방길이 된 것이다.

낙엽을 밟으며 내장산 일주문에 들어섰다. 온갖 번뇌와 명상, 혼란한 상념들을 여의고 깨달음의 일념으로 들어선다는 일주문을 지나 '전설따라 삼십리' 여덟 봉우리를 넘는다.

각 봉우리마다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첫 봉우리인 '서래봉'은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왔다고 해서 서래봉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서래봉


'불출봉'은 불출암 주승이 신몽을 꾸어 흙으로 석가여래상을 만든 뒤 부처가 나왔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불출봉


망해봉


또 호남평야는 물론 멀리 서해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어서 '망해봉', 노령산맥을 바라보며 까치처럼 날고 있는 듯해서 '까치봉'이 됐다.


까치봉


이 까치봉은 해발 717m로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돼있는 내장산의 제2봉이며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기도 하다.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 주변에서 노닐다가 승천 했다고 해서 지어진 '신선봉'은 해발 763m로 내장산의 주봉이다. 여덟 봉우리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신선봉


신선삼거리에서 신선봉 쪽으로 400m쯤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약 50m 쯤 올라가자 부처님 좌대같이 생긴 기암괴석인 금선대가 나왔다. 옛날에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연자봉은 백련암터를 풍수지리상 연소라고 부르는데, 이 봉우리가 백련암터를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연자봉


내장산 8봉을 넘으며 백팔번뇌를 말끔히 씻고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이 뿌듯하고 가슴은 충만했다. 만추에 내장산행은 화려한 단풍 트레킹이 아니더라도 허무한 마음을 다스리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