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가운데 여름철 보약으로 불리는 황기가 있다. 신체허약, 기혈허탈, 자궁탈, 내장하수, 부종, 만성신장염, 식은 땀 등에 치료제로 쓰이고, 여름철에 닭백숙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약재이다. 이 황기의 전국 생산량의 80%가 유통되는 곳이 충북 제천이며, 제천에는 약재를 체험 프로그램에 접목한 농촌체험관광 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마을은 바로 충북제천시 수산면 하천리의 '산야초마을'이다. | |||||
지대가 높고 일교차가 커서 각종 약초가 풍성하게 자생하고, 자연 송이가 대량으로 채취되는 두메산골 마을이다. 모두 15가구가 전부인 작은 마을이지만 2003년에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되고, 2006년에 농협이 농촌체험관광 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 확 달라졌다. 지금은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그동안 해오던 밭농사와 약초 생산 수입보다 체험관광 수입이 더 많아진 것이다. 올해 5월부터는 아시아나IDT가 '1사1촌'운동으로 이 마을과 결연을 맺고 모내기 봉사 및 농산물 구입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 약초 비누·화장품 만들기 인기 | |||||
이 마을에서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약초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유익함과 재미를 더한다. 마을에는 '약초생활건강'이라는 약초 체험장이 있어 각종 약초에 대한 교육과 함께 천연염색 등을 해 볼 수 있다. 마을 회관의 '약초배움터'에서는 모두 똑같은 풀일 것 같은데도 저마다 쓰임새가 있는 야생약초와 건강작물, 생활약초 등에 관해 배울 수 있다. 약초주머니 만들기는 약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향기가 가득한 약초를 예쁜 주머니에 넣어 지니고 다니거나 걸어둘 수 있는 약초주머니를 만드는 것이다. 또 약초 비누, 약초 스킨, 약초 로션, 천연 연고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고, 당귀잎을 이용한 약초떡만들기, 떡판에서 떡메를 치며 약초가 들어간 인절미를 만들어 보는 떡메치기도 흥겨운 체험이 아닐 수 없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서 약초 두부나 약초 묵을 만드는 체험은 입까지 즐겁게 한다. 천연염색체험은 몸에 좋은 황토와 약초를 천에 물들이는 것으로 천을 조물조물 주무르는 동안 색이 곱게 들여지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 가마솥엔 두부, 마당엔 천연염색 | |||||
몸에 유익한 약초를 베게에 넣는 건강베게 만들기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제마를 만나는 시간'에는 사상체질의 창시자 이제마를 알아보고 체질 판별표나 오링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알아볼 수 있다. '황토찻방에서 약초차 마시기' 체험은 황토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황토찻방에서 맑은 기운을 내뿜는 여러 가지 차들의 효능을 배우고 직접 골라 마시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또 '명의를 찾아라'라는 서바이벌 퀴즈프로그램도 마련했는데 약초에 대한 상식을 책과 사진으로 재미나게 배우고 퀴즈에 참여해서 상품도 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 청풍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운치 있는 곳에 지어진 원두막에서 맛있는 과일과 향긋한 차,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주민들로부터 정겨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시골의 진미이다. 한편 이 마을에는 '수몰자료방'이란 것을 만들어 충주댐 때문에 마을의 일부를 물속에 수몰시켜야만 했던 것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여 수몰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예전 수몰 전의 마을 모습을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
이 밖에 투호놀이, 산가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을 특산품으로는 황기가 있는데 제천황기는 서늘한 기후와 석회암 사질토양에서 자라 잔뿌리가 없고 육질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뛰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마을의 당귀 역시 고냉지에서 주로 재배되며 미나리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부인병 약재에 빠질 수 없는 약재이다. 또 이 마을에서는 약초 장아찌, 황기된장, 약초막걸리, 약초차 등을 개발하여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체험객들은 송이집,도라지집,황기집,당귀집,산초집 등 이름도 예쁜 민박집에서 황토와 뜨끈뜨끈한 구들장 맛을 1인당 1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 청풍호반, 옥순봉, TV촬영지 등 인근 볼거리 | |||||
청풍호반은 충주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저수지로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크고 깨끗한 호수이다. 호수 주변에 수변 위로 펼쳐진 옥순봉, 구담봉, 만학천봉, 초가바위, 고래 바위, 현학봉, 강선대, 두무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두루 감상 할 수 있는 청풍문화재 단지가 있고, KBS 태조왕건 해상촬영장, 번지 점프장, 인공암벽장, 수상항공레저 시설 이 있으며, 최고 높이 162m 달하는 동양최고의 수경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볼 만하다. 금수산(錦繡山)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과 같이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꽃, 녹음, 단풍, 설경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옥순봉(해발 286m)은 수산면 상천리에서 등산하여 가은산(해발 476m)에서 바라보거나 청풍호의 유람선에 탑승하여 그 경관을 즐기는 것이 좋은 데 산형의 색과 묘, 그 산세의 기복과 굴곡이 실로 자유분방하고 기상천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15번지 문의전화 : (043)651-1357, 010-4487-7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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