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제천 산야초마을

아기 달맞이 2009. 11. 12. 08:50

한약재 가운데 여름철 보약으로 불리는 황기가 있다.

신체허약, 기혈허탈, 자궁탈, 내장하수, 부종, 만성신장염, 식은 땀 등에 치료제로 쓰이고, 여름철에 닭백숙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약재이다.

이 황기의 전국 생산량의 80%가 유통되는 곳이 충북 제천이며, 제천에는 약재를 체험 프로그램에 접목한 농촌체험관광 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마을은 바로 충북제천시 수산면 하천리의 '산야초마을'이다.

 
- 산야초체험관에서 약초에 대해 배우고 천연염색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충주댐 건설로 내몰린 수몰민들이 모여 다시 일어선 마을로 마을 뒤쪽으로는 금수산자락이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앞쪽으로는 청풍호반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지대가 높고 일교차가 커서 각종 약초가 풍성하게 자생하고, 자연 송이가 대량으로 채취되는 두메산골 마을이다.

모두 15가구가 전부인 작은 마을이지만 2003년에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되고, 2006년에 농협이 농촌체험관광 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 확 달라졌다.

지금은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그동안 해오던 밭농사와 약초 생산 수입보다 체험관광 수입이 더 많아진 것이다.

올해 5월부터는 아시아나IDT가 '1사1촌'운동으로 이 마을과 결연을 맺고 모내기 봉사 및 농산물 구입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 약초 비누·화장품 만들기 인기

 
- 체험객들이 약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약초떡과 비누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은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70세 정도나 돼서 인심이 순수하고 넉넉하여 도시민들이 '시골 할머니집에 간다'는 생각으로 찾아가곤 한다.

이 마을에서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약초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유익함과 재미를 더한다.

마을에는 '약초생활건강'이라는 약초 체험장이 있어 각종 약초에 대한 교육과 함께 천연염색 등을 해 볼 수 있다.

마을 회관의 '약초배움터'에서는 모두 똑같은 풀일 것 같은데도 저마다 쓰임새가 있는 야생약초와 건강작물, 생활약초 등에 관해 배울 수 있다.

약초주머니 만들기는 약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향기가 가득한 약초를 예쁜 주머니에 넣어 지니고 다니거나 걸어둘 수 있는 약초주머니를 만드는 것이다.

또 약초 비누, 약초 스킨, 약초 로션, 천연 연고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고, 당귀잎을 이용한 약초떡만들기, 떡판에서 떡메를 치며 약초가 들어간 인절미를 만들어 보는 떡메치기도 흥겨운 체험이 아닐 수 없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서 약초 두부나 약초 묵을 만드는 체험은 입까지 즐겁게 한다.

천연염색체험은 몸에 좋은 황토와 약초를 천에 물들이는 것으로 천을 조물조물 주무르는 동안 색이 곱게 들여지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 가마솥엔 두부, 마당엔 천연염색

 
- 황토와 각종 약초를 이용해 천연염색하는 주부 체험객들이 즐거워한다.
또 주민들과 함께 인근 밭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재배되거나 자생하는 약초를 찾아보고 직접 캐기도 하는 약초꾼체험도 평소 쉽게 지나쳤던 나물과 풀들이 약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몸에 유익한 약초를 베게에 넣는 건강베게 만들기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제마를 만나는 시간'에는 사상체질의 창시자 이제마를 알아보고 체질 판별표나 오링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알아볼 수 있다.

'황토찻방에서 약초차 마시기' 체험은 황토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황토찻방에서 맑은 기운을 내뿜는 여러 가지 차들의 효능을 배우고 직접 골라 마시는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또 '명의를 찾아라'라는 서바이벌 퀴즈프로그램도 마련했는데 약초에 대한 상식을 책과 사진으로 재미나게 배우고 퀴즈에 참여해서 상품도 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 청풍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운치 있는 곳에 지어진 원두막에서 맛있는 과일과 향긋한 차,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주민들로부터 정겨운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시골의 진미이다.

한편 이 마을에는 '수몰자료방'이란 것을 만들어 충주댐 때문에 마을의 일부를 물속에 수몰시켜야만 했던 것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여 수몰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예전 수몰 전의 마을 모습을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감자캐기, 옥수수따기, 약초캐기, 도토리 밤 줍기, 콩 타작 하기, 칡 캐기 등 농사체험도 연중 이어진다.(봄나물) 봄에는 산야초 마을 운영자들이 직접 친환경으로 재배한 곰취, 참나물, 잔대 등을 채취하는 행사가 인기있다.
농사체험으로는 3월,4월에 잔대,곤달비,산참나물 등 유기농으로 재배된 약초나물을 뜯는 유기농쌈채 채취가 있고, 6~7월에는 감재캐기, 8~9월에는 옥수수따기, 9월말 이후에는 황기, 더덕 등을 캐는 약초캐기, 9월말~10월에는 도토리 밤 줍기, 10월말~11월에는 콩타작하기, 12월~2월에는 꽁꽁 언 땅을 파헤치며 칡 캐기 등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투호놀이, 산가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을 특산품으로는 황기가 있는데 제천황기는 서늘한 기후와 석회암 사질토양에서 자라 잔뿌리가 없고 육질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뛰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마을의 당귀 역시 고냉지에서 주로 재배되며 미나리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부인병 약재에 빠질 수 없는 약재이다.

또 이 마을에서는 약초 장아찌, 황기된장, 약초막걸리, 약초차 등을 개발하여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체험객들은 송이집,도라지집,황기집,당귀집,산초집 등 이름도 예쁜 민박집에서 황토와 뜨끈뜨끈한 구들장 맛을 1인당 1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 청풍호반, 옥순봉, TV촬영지 등 인근 볼거리

 
마을 인근에는 청풍명월 고장답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

청풍호반은 충주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저수지로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크고 깨끗한 호수이다.

호수 주변에 수변 위로 펼쳐진 옥순봉, 구담봉, 만학천봉, 초가바위, 고래 바위, 현학봉, 강선대, 두무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두루 감상 할 수 있는 청풍문화재 단지가 있고, KBS 태조왕건 해상촬영장, 번지 점프장, 인공암벽장, 수상항공레저 시설 이 있으며, 최고 높이 162m 달하는 동양최고의 수경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볼 만하다.

금수산(錦繡山)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과 같이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꽃, 녹음, 단풍, 설경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옥순봉(해발 286m)은 수산면 상천리에서 등산하여 가은산(해발 476m)에서 바라보거나 청풍호의 유람선에 탑승하여 그 경관을 즐기는 것이 좋은 데 산형의 색과 묘, 그 산세의 기복과 굴곡이 실로 자유분방하고 기상천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하천리 15번지
문의전화 : (043)651-1357, 010-4487-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