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면 떨어져버리는 꽃…지극정성 담가 생명 재창조" |
요새는 꿀풀이 지천이에요. 아이구, 예쁜 꽃 보살님들이 나를 따라다니니, 힘이 저절로 생깁니다.”
여여(如如) 스님(53·여·경북 안동시 예안면)은 지난 20년간 수행과 더불어 야생 꽃과 풀을 채취해오고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산골,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산 속에서 자라난 꽃은 말 그대로 약초가 된다. 이렇게 채취한 꽃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지극정성으로 말리고 나면 저마다의 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꽃차가 된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고운 꽃차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영양의 보고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어도 피부 알레르기가 일어나 병원 응급실로 두 번이나 실려갔어요. 깨끗하고 청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했죠. ”
‘웰빙’이란 말조차 없던 시절, 수행 삼아 만들기 시작한 꽃차를 지인들과 나누어 마셨다. 수행처인 안동 깊은 산골에서 거둬들인 꽃과 풀은 야생 꽃차도 되고 산야초 효소가 되기도 한다. 100가지가 넘는 이들 꽃과 풀을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땅 속에서 수년간 숙성시키면 미생물이 풍부한 효소가 된다고. 요즘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팔공산에 무료시음장을 만들기도 했다.
“차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곳에서 자란, 재배하지 않은 산야초가 원칙이에요. 차 소리가 들리면 식물들도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꽃차의 달인 여여 스님은 자연의 이치에 감탄한다. “태풍 온 뒤, 장마가 지나간 뒤에는 있던 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꽃이 펴요. 자연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같은 식물이라도 산마다, 지역마다 특성이 달라요.”
‘스님이 어떻게 살생을 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다. “보름 정도면 떨어져버리는 꽃을 잘 단장시켜 1년 넘는 생명력을 부여하면, 생명을 재창조하는 게 아니겠어요?”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다.
“야생 꽃차를 마시는 것은 만고풍상을 이겨낸 에너지를 마시는 것과 같아요. 꽃은 식물의 가장 좋은 양분을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자연만이 인간을 치유해줄 수 있다는 것을 현대인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글.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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