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도 전에 4대가 동거하며 동고동락하던 집이지만
이제는
중년의 부부가
오붓하게 살아내면서
오랜 세월동안 희노애락의 벗이 되어주었던 차 생활 속에
부부가 느껐던 은은한 차향의 매력을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3년 여 삶자락의 공백을 털어내고 찻집 다담을 마련하였다.
보이는 그대로 찻집 구석구석마다
쥔장 최정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게다가
하나하나 세심하게 정리하여
요소요소에 배치해놓은 솜씨 또한 만만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차 생활 속에서도
제자 양성의 끈을 놓지 않으며
많은 노력과 애씀을 덧입히는 중이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다.
그 마음을 아는지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준비해 주신 차를 마시자니
그의 한결같은 차 사랑의 마음을 알겠다.
더구나
선한 사람 그 자체인듯한 그의 눈웃음과
투박한 듯 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억양의 말 솜씨로
우려내는 차 한 잔에는 미친듯이 전주로 달려갔던
풀풀거리는 마음조차 정제되어 차분해짐은
당연하고도 당연할 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차로 인해 더 많은 우리 식문화를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웰빙 음식의 달인이 될 수 밖에 없고
그 경지는 이미 전국을 떠도는 소문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나
치즈를 넣은 계란말이 앞에서는
무설재 쥔장의 식탐이 또 극에 달하고 마니
에효라...다이어트 타령은 그만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암튼
취재를 갈 때는 전주에 사는 지인들과의 수다와
오랜 회포까지 염두에 두고 떠났으나
무설재 늦은 오픈을 기다리는 지인의 전화에
한걸음에 달려오고 말았으니
다시 한 번 편한 마음으로
전주,
그중에서도 찻집 "다담 063 242 3004"을 찾아들 일이 숙제로 남.았.다...
글/사진 이유경(티앤피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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