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과실주 … 보기도 좋죠, 향도 좋죠, 마시기도 좋죠

아기 달맞이 2009. 6. 8. 23:57

제철 과일의 향기를 듬뿍 머금은 과실주를 담그기 좋은 철이다. 산딸기로 담근 술에선 새콤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과실주 담그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부터 다음 달까지가 과실주용 과일들이 가장 많이 나오고 맛도 좋은 철이다. 직접 과실주를 담그는 가정은 해마다 늘고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만들 수 있는 데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실주는 웰빙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대형 마트들은 설탕과 페트 소주, 과실주 병 같은 과실주 재료들을 모아 놓고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담금 소주를 사는 고객에게 할인쿠폰과 설탕을 사은품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롯데마트 우주희 마케팅 부문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과실주를 담그는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돼 과실주 관련 상품 행사도 예년보다 일주일 이른 27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료 고르기와 담그는 법=요즘 제철 과일은 매실과 더불어 살구·산딸기·앵두·버찌 등이 있다. 제철 과일로 만들어야 맛과 향이 좋다.

과실주에 적당한 과일은 어떤 술을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매실이나 살구 같이 딱딱한 과육의 과일로 술을 만들 땐 완전히 익기 직전의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한다.

이성융 롯데마트 청과담당 MD(상품기획자)는 “과육이 무른 열매를 사용하면 술이 탁해지며 맛이 덜하다”고 말했다. 모과주의 경우에는 잘 익고 신맛이 많으며 향이 강한 모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금 소주 1.8L 한 병에 매실주는 매실 500g, 다른 과실주는 과일 1㎏ 비율이 보통인데 개인 차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설탕은 매실주의 경우 매실 5대 설탕 1의 비율로, 다른 과일들은 ㎏당 300g 정도 넣는다. 과실주 병에 담근 날짜와 재료 비율을 적어 두면 다음에 담글 때 입맛에 따라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매실은 3~4개월 뒤 과육을 건져내고 다시 밀봉해 1~3년의 숙성 기간이 지난 뒤 마시면 좋다. 다른 과일주는 담근 지 3~4개월 후면 마실 수 있다.

과실주를 담글 때는 25도 또는 30도의 과실주 전용 담금 소주를 권한다. 도수 20도의 일반 소주로 담그면 과일의 수분 때문에 술이 숙성될수록 맛이 연해져 버린다. 과실주 전용 병도 8~12L 크기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곽주희 롯데마트 주방용기 MD는 “숙성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술병을 가득 채우기보다 약간의 여유 공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일주를 만들 때는 과일 표면을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항아리 또는 유리병에 과일을 넣고 과실주 전용 소주를 부은 후 밀봉한다. 살구주를 만들 때는 꼭지가 빠진 살구를 반으로 나눠 씨를 빼고 담그는 것이 좋다. 씨와 열매 사이 공간에 물이 들어가면 안에서 썩기 때문이다. 산딸기주는 과육이 약해 씻을 때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면 보자기를 이용해 조심조심 씻어야 한다. 과육이 무르고 크기가 작은 산딸기나 앵두 같은 과일로 술을 담글 땐 망에 담아 넣으면 숙성 후 꺼낼 때 편하다.

◆과실주 재료 할인행사=롯데마트는 다음 달 14일까지 ‘과실주 재료 모음전’을 전점에서 열고 과실주에 쓰이는 재료들을 평상시보다 최고 30% 할인해 판다. 과실주 재료로 가장 애용되는 매실은 5㎏짜리 박스를 1만1800원에, 하우스 살구는 300g짜리 팩을 5980원에, 하우스 산딸기(200g)는 6980원에, 버찌(200g)는 4980원에 판다. ‘해피바이 과실주병(10L)’을 1만2800원에, ‘글라스락 저장용기(3.3L)’를 7900원에 판매한다. 설탕은 ‘백설 갈색 설탕(2722g)’을 3720원에, ‘큐원 하얀 설탕(2722g)’을 3350원에 내놨다. 담금주 전용 주인 ‘참이슬로 담근술 30도(5.0L)’는 1만5800원에, ‘처음처럼 담금소주 30도(5.0L)’를 1만57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다음 달 3일까지 ‘과실주 기획 대전’을 연다. 매실(4㎏)은 9900원에, 버찌(250g)는 3980원에 판매한다. 국순당 담금소주 30도(4.5L)는 1만1500원, 국순당 35도(4.5L)는 1만2700원이면 살 수 있다. 과실주병은 5.4L와 7L짜리를 각각 8500원과 9500원에 내놨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