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노을 내려앉는 꽃길 걷고 자전거 타고

아기 달맞이 2009. 5. 29. 20:27

파주 심학산돌곶이꽃축제, 내일부터 9일간 다양한 행사

 

파주 심학산돌파주시 교하읍 서패리 심학산. 자유로변에서 가장 높지만 높이가 해발 194m에 불과해 아늑하다.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 지점에 가까이 있어 자유로를 이용하면 일산신도시와는 차량으로 5분, 서울 수색에서는 2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다. 정상의 팔각정에 오르면 자유로 옆 한강과 임진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강과 강화도 위로 떨어지는 서해의 붉은 저녁노을이 장관이다. 완만한 경사의 흙으로 된 산책로에는 나무턱으로 된 계단이 마련돼 걷기에 편리하다.

50여 종의 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꽃길과 산길, 들길을 걷는 ‘꽃길 걷기대회’는 5, 6, 8㎞ 자유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자유로 옆 한강과 임진강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심학산 ‘꽃길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정상의 팔각정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모습. [파주시 제공]

 

심학산 일대 들판 22만㎡에는 지금 꽃양귀비와 안개초·금영화·수레국화 등 150여 종의 야생화가 활짝 피었다. 파주시는 지난해 10월 꽃씨를 심었다.

심학산을 비롯해 돌곶이꽃마을, 파주출판단지 일대에서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심학산돌곶이꽃축제가 열린다. 꽃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워크홀릭 축제다.

일산신도시에 사는 박영호(47·자영업·고양시 대화동)씨는 “산과 들판에 꽃이 흐드러지게 핀 축제장에서 평소 도심에서나 즐기던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꽃, 책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문화마당·꽃마당·책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꽃마당은 꽃대궐·모자이크가든으로 구성되며 꽃과 조경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책마당에서는 작가와 함께하는 책 놀이터, 부모를 위한 책 전문가 특별강연, 나만의 책 만들기 등 책을 주제로 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자연마당에서는 활쏘기 체험, 생태습지 대탐험, 파충류 생태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31일 오전 10시에는 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코스는 5, 6, 8㎞와 자유코스 등 4개. 8㎞ 꽃길을 걷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현장에서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150여 종의 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꽃길과 산길·들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코스는 산비탈에 층층이 놓인 비포장 길과 심학산 주변 산책로를 이어서 만들어졌다. 마을 앞을 흐르는 시냇물과 자연 습지 인근엔 능수버들·억새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그 사이로 난 산책로는 생태탐방로로 손색없다.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 오전 10시 꽃길 자전거대행진이 열린다. 행사장 주무대 앞을 출발해 심학산 주변 야생화 꽃길과 한강변 자유로 옆길을 따라 10㎞ 구간에서 진행된다. 자전거를 가져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 다음 달 2일까지 파주시 홈페이지(www.paju.go.kr)나 파주시체육생활협의회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행사가 끝난 뒤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자전거와 지역 특산물을 경품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031-940-5001∼2.

파주=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