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건강한 두피를 만드는 방법

아기 달맞이 2009. 4. 25. 12:00

척박한 땅에서 자라나는 곡식은 품질이 떨어지고, 과일은 당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모발 또한 마찬가지. 두피가 건강하지 못하면 샴푸 광고 모델처럼 풍성하고 찰랑찰랑한 머리는 ‘그림의 떡’이다.
머리를 빗다가 나도 모르게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눈물이 찔끔 났다. 두피에 난 뾰루지를 건드려버린 것. 그러고 보니, 최근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이유 없이 하나 둘 빠지기까지 하니 이는 분명 두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임에 분명하다.
요즘 들어 유난히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하루에 몇 번씩 머리가 지끈거렸고(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확장되어 모발에 영양소가 전달되지 않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끼니를 자주 걸렀으며, 아침마다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꽁꽁 묶고 출근한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요즘은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시기.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건조한 봄바람이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때가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황사 바람에 섞여 있는 미세 먼지가 모공을 막아 두피의 숨통을 조여오고, 농도 짙은 중금속이 침착되어 모발은 정상적인 주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급속히 휴지기에 접어든다. 모발의 휴지기란 머리카락이 성장을 멈추었다는 뜻. 다시 말해 약한 자극에도 쉽게 끊어지거나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 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생성하지 못해 영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니,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일사량이 증가하는 것도 두피와 모발에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두피는 딱딱하고 건조해져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각질이 생긴다. 이 각질이 모공을 막아 두피의 호흡을 방해하니,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아직 심각한 트러블이 생기지 않았다면 생활 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우선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굳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모자를 써서 황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자. 헤어 젤이나 스프레이 등 끈적임이 남는 스타일링 제품은 두피에 오염 물질이 달라붙도록 하는 주범이니 사용을 삼갈 것.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모발에 묻은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만약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긴 빗으로 빗질을 해 미세한 모래 먼지를 털어내는 응급처치를 잊지 말도록.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세럼을 사용하면 좋다.
매일 샴푸하는 습관도 두피 건강과 직결된다. 자, 각자 매일 아침마다 어떻게 머리를 감는지 떠올려보자. 화장대 위에는 다양한 제품을 올려놓으면서, 욕실에는 단 한 개의 샴푸와 린스만 준비해놓지는 않았는지? 혹시 머리에 물을 대충 적신 후 바로 샴푸를 발라 거품을 내고,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문지른 다음 헹구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이 귀찮아 샤워기 밑에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있지는 않는지?

우선, 샴푸와 컨디셔너도 스킨케어처럼 머릿결과 두피 상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하여 컨디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3~4가지 제품을 구비하자. “두피와 모발이 재생되는 시간은 피부와 똑같이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입니다. 이 시간에 두피가 숨을 쉬고, 혈액순환이 잘돼야 하므로, 하루 한 번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를 하기 전에는 빗이나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해 먼지, 죽은 세포, 스타일링 제품의 잔존물을 제거하세요. 빗이 항상 청결하도록 매일 씻는 것도 잊지 마세요.” 레이첼 by 김선영 헤드스파 이종경 팀장의 말이다. 스파드 이희의 트리콜로지스트 김은미는 좀 더 구체적인 샴푸법을 알려준다. “머리 위에 샴푸를 바르고 거품을 내는 대신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머리 구석구석을 마사지하듯 문지릅니다. 샴푸를 바른 뒤 3분 정도 그대로 두어 때를 불린 다음 깨끗하게 헹궈내세요. 헹굴 때는 머리를 심장보다 낮게 숙여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두피와 머릿결이 좋아진답니다.” 이미 트러블이 생겼다면 두피의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하는 딥 클렌징이 필수다. 집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감해진 두피를 다독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헤드 스파나 두피 클리닉의 문을 두드려보자. 두피 트러블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야무진 전문가의 손길에 어깨를 짓누르던 돌덩이와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무거웠던 머리가 깃털처럼 가벼워지면 1~2시간 오롯이 두피에 투자한 것이 그리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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