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이혼이나 그녀가 젊은 시절 발레리나였단 얘긴 처음 알았어요. 저는 현재 나와 있는 타샤 튜더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약간의 답답함-전의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너무 동화속 할머니로 박제시킨다는 느낌-이 어느 정도 풀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녀가 한국에 살았었다니! 며느리가 한국인이었다니! 그녀가 타샤에게 받은 결혼 예물을 자랑하는 장면에선 부러워서 바들바들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런 앤틱 주얼리를 받고 처음엔 다이아가 아니라서 실망했다는군요, 찰싹!). 아아, 그리고 젊은 시절의 타샤는 정말 미인이었어요.
친구가 이 다큐를 얘기하면서 개인의 고독이 이렇게 아름다운 하나의 우주를 완성한 것에 감명 받았다는 말을 했는데, 저 역시 완전히 동감합니다. 타샤가 만들어 놓은 정원과 각종 물건들은 그냥 척 봐도 감탄사가 터지지만, 그것을 이루어낸 동력이 결국 고독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모든 게 한층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네요.
타샤 튜더는 아이들의 생일에 강물에 케이크를 띄우는 이벤트를 열어주었다고 해요. 타샤의 아들과 손녀들이 다시 그것을 재현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