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이런 걸 방영한 적도 있었군요! 친구에게 얘기를 듣고 얼른 다시보기를 찾았답니다. 재미있게 봤어요. 타샤 튜더가 가꾼 집과 정원, 그녀가 아이들에게 열어주곤 했던 이벤트 같은 얘기는 언제 들어도 즐겁고, 그녀가 이룬 것과 동등한 비중으로 그녀의 고독에 대해 다룬 것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타샤의 이혼이나 그녀가 젊은 시절 발레리나였단 얘긴 처음 알았어요. 저는 현재 나와 있는 타샤 튜더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약간의 답답함-전의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너무 동화속 할머니로 박제시킨다는 느낌-이 어느 정도 풀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녀가 한국에 살았었다니! 며느리가 한국인이었다니! 그녀가 타샤에게 받은 결혼 예물을 자랑하는 장면에선 부러워서 바들바들 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런 앤틱 주얼리를 받고 처음엔 다이아가 아니라서 실망했다는군요, 찰싹!). 아아, 그리고 젊은 시절의 타샤는 정말 미인이었어요.
친구가 이 다큐를 얘기하면서 개인의 고독이 이렇게 아름다운 하나의 우주를 완성한 것에 감명 받았다는 말을 했는데, 저 역시 완전히 동감합니다. 타샤가 만들어 놓은 정원과 각종 물건들은 그냥 척 봐도 감탄사가 터지지만, 그것을 이루어낸 동력이 결국 고독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모든 게 한층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네요.
타샤 튜더는 아이들의 생일에 강물에 케이크를 띄우는 이벤트를 열어주었다고 해요. 타샤의 아들과 손녀들이 다시 그것을 재현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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