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박람회에서는 대량 생산된 매끈하고 정형화된 제품보다 자연스러운 따뜻함과 개성을 전하는 수공 제작 제품들이 많았다. ‘크래프트맨십’이라는 페어의 주제에 걸맞게 때로는 기계보다 세심하게 또 때로는 투박하게 손맛을 담은 제품들은 차가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온기를 전하며 주목받았다. 고덕우 도자기 경상남도 양산에 가마를 두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그릇을 선보이는 고덕우 도자기의 부스는 ‘자연흙 도자기’를 컨셉으로 꾸며졌다. 흙의 질감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생활 도자기들을 나무 선반에 소담스럽게 쌓아 진열했는데, 올해는 특히 꽃을 위한 화기로 도자기를 연출한 세팅이 돋보였다. 투박한 손맛이 담긴 그릇들은 작고 아기자기한 꽃을 키우는 화분은 물론 송이가 크고 강렬한 꽃을 담는 대형 화기로도 전시되어 색다른 멋을 보여주었다. “정성 들여 구워낸 도자기는 우리 음식을 담는 데 안성맞춤으로 잘 어울리죠. 또 화분이나 화기,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어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운 이태근 실장의 설명이다. 문의 055-374-4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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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정성스러운 손맛을 가장 세심하게 전하는 작업 방식은 바로 바느질일 것이다. 한복 짓는 이효재 씨의 리빙 브랜드 효재는 전통 손바느질로 만들어 은은한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는 패브릭 소품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통식 책장과 나뭇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테이블을 배경으로 방석, 식탁 매트, 티포트 커버 등 햇빛에 말린 이불처럼 기분 좋게 빳빳한 무명에 작고 고운 들꽃을 수놓아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가족을 위한 이지웨어도 시선을 끌었다.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제품을 꿈꾸며 한결같은 정성과 마음으로 만든다’는 것이 효재의 바느질 땀에 담긴 정신이라고. 문의 02-720-5393 아르데코 갤러리 아르데코 갤러리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만든 수공예 아트 타일을 선보였다. 이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벽화와 같은 프레스코 미술 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다. 색감과 패턴은 다채롭고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표면은 광택 없이 자연스러워 더욱 매력적이다. 거실, 침실 등에 포인트 데커레이션으로 사용하기 좋으며, 같은 종류로 연출해도 좋지만 여러 가지 문양의 제품을 섞어 붙여도 멋스럽다고 선우항 실장은 전한다. 프레스코 기법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법으로 석회에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 넣는데, 아르데코의 공방에서 만드는 제품은 화학적인 접착제 없이 세코 프레스코 방식으로 제작된 친환경 웰빙 자재라고. 문의 041-563-8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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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덕우 도자기의 매력은 자연스러운 흙의 질감과 손으로 만든 투박한 생김새. 2. 전통 가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손바느질 제품을 전시한 효재의 부스. 전통 차 한잔 마시면서 쉬어가고 싶은 편안한 공간을 보여주었다. 들꽃이 곱게 수놓아진 다양한 리빙 소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멋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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