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8/01/21 오늘 아침 눈이 펑펑

아기 달맞이 2009. 1. 15. 15:45


이른 아침에는 실비가 내리더니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내리고 있더군요
잠시후에 제법 지붕위에 눈이 쌓였갑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
예쁘긴 하지만...
눈으로 인해서 고생 하시는 사람들 생각도 잠시해봅니다
그래도 물안개는 송이송이 내리는 눈을 반기며
마치 아이들처럼 들뜬 마음으로
우산쓰고 산책길에 나서려고
아침에 해야 할 일에 손놀림이 빨라지더군요
나무들은 포근한 눈 이불 쓰고
꿈을 꾸고 있을것 같아요
봄을 탄생 할 꿈을
건물등의 옥상도 모처럼 새하얀 멋을 만들어 갑니다
저 멀리 삼성산 능선에도
점점 산 전체가 흰옷으로 단장하고
한껏 멋을 내는데
옛날생각도 나고
내리는 눈이 물안개를 초대하는 느낌
한참을 걷는데
뽀드득 소리가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소리 또한 경쾌하게 들리고
펑펑 내리던 눈은 점점 내리는 양이 적어집니다
핸폰이 울리는데
눈이 내리면 공공예술 공원에 오겠다는 수산나님전화
바로 집으로 와서 점심 준비해서 먹고
다시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너무 좋다 너무 좋다 말하는 수산나님
마치 어린아이 같아요
흰눈 한번 싫건 밣아 보려고 기대했던
수산나님은 내리면서 바로
녹아버리는 눈이 마냥 아쉬운가봅니다
대장과 함께 나선 산책길은 연신 카메라 샤타 소리가 나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실 물안개는 이제 사진 찍기가 싫은 나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