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내어머니 / 김 호 영 어머니! 내 아이가 이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날. 나는 살을 찢는 고통이 있었지만, 이세상 전부를 손에 넣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가 첫돌 되어 처음으로 발짝을 떼던 날. 나는 너무도 신기했고 아이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가 다섯살 되던 추운 어느 겨울날, 열이 펄펄나는 불덩어리를 업고 병원 응급실에 달려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차라리 내가 아펏으면'하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얼마나 대견스러웠던지요. 그리고 학부형 된 나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요. 내 소망, 내 꿈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가 중학교 다니던 어느날. 책을 산다며 용돈을 받아 들고간 아이가 오락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든 아이의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상처난 자국에 약을 발라주며, '때리지 말고 참을것을'하고 못내 마음아파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 대학교 합격발표 하던날, 나는 아이를 꼬오옥 끌어안고 이것이 인생의 참맛이고,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란걸 알았습니다.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어머니! 내 아이 이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내 품이 아닌 그 사람의 품에 안기었습니다. 아이의 결혼식때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왜 우냐는 아이의 물음에 맘에도 없는 "좋아서"라고 말했습니다. 나 이제서야 어머니가 내 결혼식때 흘리신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 나의 어머니. 보고싶습니다. 어머니품에 한번만이라도 꼭 안기고 싶습니다. 아니, 손끝이라도 닿을 수 없을까요? 아니, 머어언 발치에서라도 모습을 뵐 수 없을까요? 아니, 더 멀리서라도 봄바람에 실려오는 어머니의 향기라도 맏을 수 없을까요. 그도 저도 안된다면 꿈에라도 한번 뵙고 싶습니다. 꿈에라도.... 어머니! 내 영혼 다 하도록....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어머니, 내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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