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싸락눈이 조금 내려 있더군요
전 어김없이 주방 카페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삶의 진한 희노애락에 젖어봅니다 ㅎㅎㅎㅎ
주방카페란 ?
물안개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주방인데 집은 아주 오래된 아파트이고
아주 비좁지만
보이는 경치가 무척 좋거든요
그래서 창가에 작은 테이불을 놓고 가끔 분위기에 접어봅니다
아이들 출근 준비로 일찍 일어나니
여명을 알리는 참새가 창가에서 짹짹되며 아침 햇살을 받고 있더군요
창문여는 소리에 놀라 훨훨 날아갑니다
창가 가까히 작은 그릇을 마련해서 먹이를 주고있거든요
올해도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 다 이루지 못하고
벌써 1년이 후딱이네요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삶의 연속에 가끔 짙은 눈물을 흐르게 하내요
일요일 돐잔치에 다녀 오면서 고속터미널 상가에 갔는데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쌓여있고
휴일이라서 가족끼리 쇼핑나온 사람들이 넘치더군요
사고 싶은것들이 여러게 있드라구요 집은 비 좁은데 ㅎㅎㅎ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개구리 무당벌레 연꽃 모조를 샀는데 정말 똑같아요
청개구리 모습에서 색갈이 예뿐 무당벌레 너무나 앙증스러워요
작은 항아리 두껑에 물을 담아 꽃잎위에 개구리 무당벌레 올려놓으니 봄이 온것 같아요 ㅎㅎㅎ
창가 테이불 위에 장식을 했거든요
어제는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울컥 가슴이 메이더라구요
저녁식사후에 무심것 바라본
하늘에는 보름달이 높이 떠 있는데
그리운 사람들이 더욱더 그리워집니다
달을 바라보면 더욱더 마음이 울적할것 같아
아이보리 색갈의 커텐을 치고 말았습니다
진정 내 삶에 소중하고 귀하고 아름다운 인연은
우연히 스쳐 지나가다 거저 맺어지는것이 아니라
보아도 안 보아도 만나도 안 만나도 거저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하여도 내 마음에 위로가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주며
그 마음에 평안과 행복하기만을 빌어주는 참된 믿음의 관계라 생각되어집니다
그 믿음 지속되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이 들어갈수록 물살 빠르게 마구 흘러가는 세월이 이젠 무서워집니다
아무것도 이룬것도 해 놓은것도 없는 거저 보낸 한해 같아서
내년엔 아이들 결혼도 했으면 좋겠고 다른해보다는 가족들 건강하고
보람되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야 할텐데....
그 소망을 또 가슴에 간직하면서
님들 ~
언제나 활기차고 건강한 날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커피도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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