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6년·목포 ·흑산도

(흑산도)읍동 처녀당

아기 달맞이 2009. 1. 14. 12:59



흑산도에서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 숙소창 밖으로 보이는 부두가는 무척 한가로웠습니다
삼일째 되는날이지요  
느지막하게 다시 도보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제 차로 다녀온 길이지만 다시 도보로 가는데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좀 걸어가다 보니 쉼터라는 표말에 예쁘게 핀꽃들이 잠시 물안개를 머물게 하더군요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꽃들을 바라다 보면서

 

 

 

  

어느 중학교 앞 마당에 달려있는 커다란 종이 아주 정겹게 닥아옵니다
일요일이라서 학교 마당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정적에...
 
 
점심을 해결할 만한 식당을 찾아 마을을 헤매다가 작은 구멍가게
할머니는 친절하게도 진리식당에 가서 부탁하면
아마 점심 식사를 할수있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진리식당의 문을 두드렸다.한참을 기달려 인기척이나면서
인상좋은 아주머니가 문을 열면서
영업을 하지 않는 듯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식사를 부탁하는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그러면서 가까히 있는
산신당 구경을 하고 오라고 하십니다
다녀오는 동안 점심식사를 준비하시겠다며
 

 

 

 

 

 
  흑산도 주요 사당이라고 합니다
진리를 지나 읍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음침 한숲이 있고 그숲속에 사당이 있는데
처녀당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 처녀당을 짖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어느 고장이나  얽힌 전설이 있듯이 .... 
 
먼 옛날 이 마을에 처녀 총각이 결혼하여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고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부인의 만류를 무릅쓰고 고기를 잡으러 먼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바다로 나간 남편은 갑자기 풍랑을 만나 죽게 되고 파도에 밀려
부서진 배의 파편만 떠밀려 왔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슬픔의 세월을 보내던 부인은 먼 바다가 보이는
산위 소나무에 목을 메어 죽고 말았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시체를 발견하여 제사를 지내고 죽은 자리에
당을 지어 그원혼을 모셨다
  

 

   

그리고는 해마다 여자가 죽은 날에 제를 지내고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였답니다
 

 

당 아래쪽에는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초령목이 있고  가지를 꺽어 불전에 놓으면 귀신을 부른다는  나무인데  고사목이 되어 남아있었답니다
 
숲이 우거지고 조용한 그곳에는 산책로가 만들어 있었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꽃과 나무에대한 설명을하는 안내판도 있었다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인적도 없고 신당주변 산책을 하면서 약간 오싹해 질 정도로 너무나 조용합니다
  

 

당집 앞에는 소나무 위에 올라 피리를 부는 소년의 그림이 안내판에
그려져 있어 전설의 사실성을 느끼게 합니다 
 
햇살이 따듯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대장과 소주한잔 하면서 남편을 잃고
슬품의 세월을 보낸 여인을 생각해봅니다 
 
서들러 진리식당에 도착하니
 
그저 간단하게 된장찌게나 끓여 김치면 족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밥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답니다
정갈한 반찬과 생선 매운탕까지 
김치와 밑반찬을 좀 더달라고 하면서 너무나 맛 있다고 말하니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아주머니 음식솜씨가 인근에 소문이 날정도로 좋다고 하더군요
숙소에서 가까히 있다면 저녁도 흑산도에 있는동안 아주머니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싶었습니다
 
 
 2인분의 식대는 만원 
아주머니의 순박한 인심이 너무나 고맙웠습니다
대장은 식당앞에서 사진 한장 찍자는 말에 어색해 하시는 표정은  
세파에 찌들지 않은 아주머니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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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식사도 할겸 해오름 산악회 회원인 김영국씨가 운영한다는 저팔계
식당을 찾아 갔으나 문을 닫았내요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반갑게도 산악회 총무인 황광희씨 가족과
회원인 김영국씨를 만났습니다 
 
저번 산 안내를 해 주면서 전망대에서 라면과 막거리를 대접 받았기에
대장은 내일은 흑산도 여행을 마치고 간다며 간단히 맥주라도 대접하겠다고 하니
잘아는  생 맥주집으로 안내되어
그곳에서 몇일 동안의 흑산도 여행 이야기 그리고 또 산악회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지요
 
호프집에서의 주인 인냥 이것저것을 찾아 내오는 황광희씨 아내  
이들과의 호프집에서의 맥주맛은 이만저만이 아니였어요  
 
아름다움을 흠뻑담은 흑산도 해안의 아름다움 두루두루 옜 선인들의 발자취와 숙연해지는 문화유적  더없이 정감어린 섬주민들의 정서 모든것이 흑산도를 오래토록
기억하게 할겁니다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섬이 떠 있는 바다 나무숲
개발이 안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주변 경관을 통해 생활에서 찌들고 힘 들었던 마음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었지요
  

 

다음날 흑산도를 나가려다 태풍으로 인해 배가 뜨지 않아서 또 하루를 보냈지요
 배를 타고 목포로 돌아오는 뱃길에서 창으로 밖을 내다보며 점점 
멀어져 가는 흑산도를 바라보았답니다
 언제고 다시 흑산도를 찾을 때에는 흑산도의 발전과 흑산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더욱 더 아름다운 흑산도가 되어있겠지요
 또 언제 다시 찾을수가 있으려는지 하는 마음과 아쉬움 으로 ....
 흑산도 여행을 마치고 
영암에서 월출산 산행을 하는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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