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선유동 계곡이 있었답니다
화양동계곡이 남성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면
선유동계곡은 선녀들이 노닐었던 골짜기를
이름이 말해주듯이 여성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오랜만에 해가 나니
오늘은 무척 더울것 같습니다
너무 햇볕이 강해서
선유동 계곡 입구까지는 차편을 이용했답니다
선유동이라고 바위에 새겨진 글을 보면서
천천히 계곡구경을 하면서 여행은 또 시작 되였지요
선유계곡은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仙遊)라는 이름에 걸맞게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답니다
입구임을 알리는 선유동문을 지나 5분쯤 올라가면
옛 도사들이 불로장생 금단을 끓였다는 연단로
신선 바둑놀이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는 난가대와
기국암 등 잘 생긴 돌덩이들이 선유계곡을 형성하고
아기자기한 바위틈으로 맑은 물이 요리조리 흐르고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맑아서 물 밑이 보입니다
어느곳은 커다란 바위 위에서 물 흐르는곳을 바라보니
흐르는 물소리가 마치 폭포 같은 느낌이 드는곳도 있었지요
물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는 몰라도
시퍼런 물의색갈이 약간 공포심까지 ...
아마 그 동안 많은 비가 내려서 더욱 더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한것 같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
장난치는 모습을 바라보면
여름 한나절을 시원하게 지낸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잠시 스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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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동 계곡물
산들이 덮칠 듯 피어 오르는 구름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계곡으로 들어가면서 붉은색으로 잘익은 산딸기도 보았답니다
물런 따서 대장과 함께 새콤한 맛도 보면서 ...
그곳에서도 관광객은 없었는데 다시 돌아 나오는데 중년의 여자들이 서너사람 보이는데 먼곳에서 온 사람들은 아닌듯 하네요
이제 계곡 구경을 다하고 시장기가 듭니다
상점도 없고 다시 내려오는데 육모초라는 약초를 아시는지요
길가에 가득합니다 물안개 그냥 스쳐갈수가 없지요
따서 손에 들고 ...너무 신나합니다 ㅎㅎㅎㅎ 이것이 약이 되지요
육모초
육모초를 생즙을 내어 마시면 여름철 더위로 인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데
물안개는 육모초를 사과하고 곁들여 생즙을 내어 가족들에게 준답니다
육모초만 하면 너무쓴맛이 강해서 사과하고 같이 즙을 내면 아주 마실만 하죠
내려오는데 7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탈피해서는 한 철밖에 살지 못한다는 매미는
닥아오는 가을이 야속한듯 마지막 울음을 울어내는듯 요란합니다
새소리. 물흐른소리 사람들도 없고 배는 출출하고 걷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오후2-3시쯤되니 해는 더욱더 강하게 비추고 땀을 흘리면서 급히 내려오는데 멀리 가게가 보인네요
먹을거라고는 과자 종류하고 빙과류 밖에는 없네요
500원찌리 빙과류 하나씩 먹으면서 또 걷기시작합니다 조금 걸어가니
옛날씩 짜장면이라는글이 눈에 번쩍 뜨네요
우선 들어가서 대장은 곱배기 물안개는 그냥 ㅎㅎㅎㅎ
<짜장면 먹는 물안개>
나온 음식은 그런대로 ㅎㅎㅎ 배가 많이 고팠거든요
이제 계곡은 벗어나고 도로변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도로변 꽃구경
길가에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마을과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정형적인 시골마을 같아요
누가 보인다면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싶은데
갈가로 고추밭도 보이고 누런게 잘 익은 커다란 호박도 보이고 무밭도 보입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서 말리는 작업들 하는 모습들이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
연세들이 많은 분들이 ...
둘이 걸어가는 모습이 처량해보이는지 이 더운날에 뭔 일인가 하는 표정들입니다
길가에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마을이 빈집 같은 느낌입니다
모두가 밭으로 논으로 일하러 가신걸까요
시끄러운 세상 뒤로 하고 잠시 물처럼 머물다온 선유동 계곡은 생활에 찌든 나의 영혼을 씻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였답니다
잠시후에 마지막 코스 화양계곡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