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5/11/08 (화) 22:05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기 달맞이 2009. 1. 13. 23:19



가끔 내리는 비를 보거나
또  산능성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를 보거나
 
한여름 몇날 몇일
쏟아 붓던 장대비가  그친 후
피여 오른 무지개를 보다가

눈물이 핑 도는 이유를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던날 
산행하면서
바위 틈에 홀로 핀 들꽃 한송이가 애처로워
눈 시울이 젖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올 무렵
무심히  하늘을 보다가
하늘 끝자락에  어머니의고은 
모습이 보이면 눈물이 나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길가에 조잘되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물안개 유년시절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젊은이의 맑은 눈빛을 보면서
누군가를 몹씨 사랑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를 보면서
물안개 출산 했던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병원에가서 환자들을 보면서
몇년전 수술로 남편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붉게 붉게 물든
저녘 노울을 보다가
괜시리
슬퍼지면서 펑펑 눈물이 나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든것은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그 동안에 못했던일 하고 싶었던일
살면서 포기해야 했던일
이 모두가 아쉬움이 남 달라서일까요
 
아니면
잘못한 일에 대한 반성  
좀 더 많은것을 배려 못한 자책감과 
회한일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