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리는 비를 보거나
또 산능성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를 보거나
한여름 몇날 몇일 쏟아 붓던 장대비가 그친 후 피여 오른 무지개를 보다가
눈물이 핑 도는 이유를
저는 잘모르겠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던날
산행하면서 바위 틈에 홀로 핀 들꽃 한송이가 애처로워 눈 시울이 젖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올 무렵 무심히 하늘을 보다가 하늘 끝자락에 어머니의고은
모습이 보이면 눈물이 나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길가에 조잘되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물안개 유년시절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젊은이의 맑은 눈빛을 보면서
누군가를 몹씨 사랑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를 보면서
물안개 출산 했던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병원에가서 환자들을 보면서
몇년전 수술로 남편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붉게 붉게 물든 저녘 노울을 보다가
괜시리 슬퍼지면서 펑펑 눈물이 나는 이유를
물안개는 잘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든것은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그 동안에 못했던일 하고 싶었던일
살면서 포기해야 했던일
이 모두가 아쉬움이 남 달라서일까요
아니면
잘못한 일에 대한 반성
좀 더 많은것을 배려 못한 자책감과
회한일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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