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군락을 이루고 핀다. 시름을 잊게 해준다고 해 망우초(忘憂草)로도 불린다. 우리 조상은 이른 봄에 원추리의 잎과 꽃으로 무쳐 내는 ‘넘나물’을 즐겨 먹었고, 밥을 지을 때 꽃을 넣어 색반(色飯)을 만들기도 했다.
원추리는 봄의 대표적인 산나물로 10∼15㎝ 정도 되는 어린순을 채취하여 쓴다.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어린 새싹만 나물로 먹거나 완전히 익혀 먹는다. 잎이 부채 모양으로 핀 어린순을 손가락에 끼고 땅속의 밑동에서부터 비틀어 딴다. 뿌리 쪽 하얀 부분이 파처럼 끈적거리고 미역처럼 부드럽기 때문에 된장으로 무치거나 국으로 끓여 먹으면 맛있다. 어린싹을 볶음, 국거리, 튀김으로 먹는다. 삶아서 말려 묵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주로 황달, 혈변, 이뇨, 진통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민간에서 자양강장에는 꽃술을 만들어 취침 전에 소주잔으로 1∼2잔을 마신다. 뿌리를 과량 사용하면 시력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말린 것을 40g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
정구영 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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