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직업으로 삼아서, 차 마시는 게 좋아서,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서…. 여기, 저마다의 이유로 다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옛 전통 방식을 그대로 담은 한옥집 다실부터 베란다 공간을 활용한 입식 다실까지, 따라하고 싶을 만큼 예쁜 다실을 구경하자.
차 연구가 김현숙
여백의 미를 살린 한옥 다실
한옥마을인 서울 종로 삼청동에서도 예쁘기로 소문난 한옥집 ‘올물’은 차 연구가 김현숙 씨가 차를 공부하고 즐기는 다실로 만든 곳이다. 다실은 우리 문화를 전수하는 공간이기에 옛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싶었다. 천장과 가까운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은은하게 방을 비추고, 툇마루로 깐 바닥에 서까래 천장도 옛 한옥 모습이다. 한복 차림으로 정성스레 차를 준비하는 그녀를 바라보니 마치 조선시대로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김현숙 씨에게 차를 마시는 공간은 단순히 차를 즐긴다는 개념을 넘어 옛 전통을 따르고, 자기 스스로를 수행하게 만드는 공간이란다. 한 잔의 차를 위해 물을 끓이고 찻물을 우리는 일련의 과정은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면서 멈춤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녀의 다실|
1 최대한 미니멀하게 꾸미다
사방 벽을 창호지로 시공했고, 천장은 성인 남자가 손을 뻗은 높이 정도가 안정감을 준다. 창문은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천장에 가깝게 달아 화이트 톤의 차분한 공간, 즉 비움의 미학을 실현했다. 소품이나 가구를 가급적 자제하고 꽃 한 송이로 포인트를 주었다.
2 곳곳에 다기를 배치하다
손님 맞는 곳으로, 다도를 배우는 곳으로 사용하다 보니 곳곳에 예쁜 다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손님이 오면 바로 차를 낼 수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차
야생차 | 자연적으로 돋아나는 순 야생차로 맛이 순하고 은은하고 담백하다. 9번 덖어도 잎이 허물어지지 않고, 여러 번 우려내도 그 깊은 맛이 변하지 않는다. 좋은 차는 마시고 나면 입 안에 오래도록 단맛이 머물고, 향기롭다.
1 손님이 오면 늘 한복 차림으로 정성스레 차를 준비하는 김현숙 씨.
2 화려한 패턴의 식기들. 장식용이지만 선물하거나 판매하기도한다.
3 곳곳에 배치된 옛스러운 다기들은 한옥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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