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2회 서울카페쇼'는 커피와 차, 디저트 등 카페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특히 서울카페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의 얼굴에서는 기대와 설렘까지 느껴졌다. 그 중 향기로운 티와아기자기한 티푸드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애프터눈 티파티' 현장이 주목받았다.
▲ 서울카페쇼에서 소개된 애프터눈 티파티 모습 (사진제공=서울카페쇼 사무국)
영국인들은 1인당 하루 평균 7~8잔의 홍차를 마시는데, '홍차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간과 목적에 맞는 티타임이 구분돼 있다.
아침 기지개와 함께 잠을 깨어주는 어얼리 모닝티/아침 식사와 즐기는 블랙퍼스트 티/점심 식사 시간에 마시는 미드티(런치티)/영국식 정통 티타임으로 불리는 나른한 오후의 활력 애프터눈티/업무 중 틈틈이 갖는 티 브레이크 /저녁식사 후 여유롭게 즐기는 애프터 디너티/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는 나이트 티 등이 있다.
하루 예닐곱잔의 티들이지만 모두 같지는 않다. 오전의 티는 정신이 들 수 있도록 조금 진하게, 오후의 티는 졸음을 쫓도록 상쾌한 향으로, 저녁에는 가벼운 티를, 밤에는 숙면을 위한 향긋한 허브티 한잔을 마신다.
그 중에서도영국의 대표적인 티타임은 사교문화를 꽃피웠던 '애프터눈 티타임'이다. 1800년대쯤 영국은 하루 두 끼를 먹는 식생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식사 시간 사이 간격이 길었다.
그래서 저녁 사이까지의 공복을 견디기 힘들었던 베드포드 공장부인 안나 마리아는 홍차와 간식을 준비해 놓고 친구들을 초대해 사교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애프터눈 티의 시초가 되었다. 이것이 유행처럼 번져 귀부인들 사이에서 오후의 사교 문화로 번졌고 덕분에 홍차가 영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홍차와 찰떡궁합 형형색색 티푸드
애프터눈 티파티는 귀족문화를 기반으로 발전된 만큼 화려하고 푸짐한 티푸드(Tea food)가 곁들여진 것이 특징이다.
'애프터눈 티'라고 하면 홍차 다음으로 생각 나는 것이 화려한 트레이에 올려진 아기자기한 디저트일 정도. 서울카페쇼 애프터눈 티파티 역시 영국 정통 홍차 문화를 재현한 만큼, 향긋한 홍차와 함께 스콘, 쿠키, 케이크 등 홍차와 어울리는 각양각색의 티푸드로 참여자들의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았다.
트레이 위에는 샌드위치, 스콘, 타르트, 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가 담겨 나오는데, 음식을 담는 위치, 먹는 순서가 있다. 가장 밑에서부터 먹기 시작해 맨 위에 있는 접시의 디저트를 먹는다.
보통 1단에는 스콘과 샌드위치, 2단에는 케이크 등 베이커리 류, 3단에는 쿠키와 마카롱, 설탕에 절인 과일 등 달콤한 과자류가 놓인다.
이렇듯 티타임에도 격식과 많은 룰이 생겨난 이유는 그 당시 당시 홍차의 값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티타임이 신분을 과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려한 찻잔이나 도구들을 제대로 갖추고 룰을 만들기도 했다.
◇ 홍차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세가지 골든 룰'
첫번째 골든 룰은 티 포트와 찻잔은 반드시 미리 데워 예열시켜 두는 것이다.
홍차는 95~98℃ 의 온도에서 본연의 가장 맛있는 성분을 내놓는다. 또 홍차를 우리는 물은 팔팔 끌여야 하는데, 물이 끓으면 물의 산성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차가 가진 고유의 향과 색이 가장 잘 우러나올 수 있다.
두번째 골든 룰은신선한 물, 즉 산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흐르는 물 사용하는 것이다.
홍차를 만드는 물에서 중요한 것은 산소포화도이다. 산소가 많이 함유된 물이어야 차를 우릴 때 찻잎이 티 포트 안에서 점핑해 맛있는 성분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
때문에 흐르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정수기 물을 사용할 경우엔 물을 병에 담에 흔들어 주어산소를 넣어주면 좋다. 또 물은 갓 끓인 물을 사용하되 반복해서 끓인 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세번째 골든 룰은 차 우리는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다.
홍차 잎을 너무 짧게 우리면 홍차 본연의 맛이 다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3분 이상은 우리는 게 좋다.
보통 3분에서 5분 정도가 마법의 시간으로 불리며 홍차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홍차별로 우리는 시간도 조금씩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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