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호

'최인호 위대한 작가'..조문객 발길 이어져

아기 달맞이 2013. 9. 26. 08:17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글을 쓰지 않는 작가는 불행하다'는 신념으로 병마에 싸우면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는데…."

25일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는 고인의 선종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부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문이 시작됐다. 늦은 시간 비보를 접하고 한 걸음에 달려온 지인들을 말을 잇지 못한 채 한참동안 고인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꼈다.

빈소 앞에는 고인이 살아생전 연을 맺은 지인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양쪽으로 자리를 잡았고, 취재진 1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유가족들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의 표정은 내내 침통했다. 조문객들은 유족들의 손을 부여잡고 위로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 60여 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유가족들은 삼삼오오모여 향후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거나 가족 대기실에서 애써 참을 청하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소설가 김홍신씨는 "고인은 위대한 작가였다"며 "고인은 착하고, 여리고, 소녀의 심성을 가졌지만 일을 할 때에는 상당히 매서웠다"고 회고했다.

별세 직후 빈소를 찾은 배우 안성기씨는 "(고인은) 문학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영화 70~80년대를 이끌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면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발인 직전 열리는 장례미사는 오는 28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