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모기가 활발한 여름을 앞두고 일부 예방백신이 부족해지자 보건당국이 접종기준을 제시했다. 전량 수입하는 생백신이 제조사의 문제로 7개월 이상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소아는 생백신 대신 사백신으로 시작하라고 20일 권고했다. 이미 생백신을 1차 접종한 소아는 생백신 공급이 재개된 이후에 마지막 2차 접종을 마치도록 했다.
↑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암컷의 모습 /질병관리본부 제공.
생백신의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감염의 위험성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생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96%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5년 이후까지 지속된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생백신을 1차 접종한 소아가 사백신으로 바꿔 교차접종을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았다. 올해 내로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니 이후에 접종하는 것이 낫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보호자가 원하면 사백신을 1차부터 다시 접종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뇌염 생백신은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나 일부 포함되는 알부민의 미국 생산공장이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파괴돼 공급이 중단됐다.
일본뇌염 예방백신은 총 5차례 접종하는 사백신과 총 2차례 접종하는 생백신으로 나뉜다. 사백신은 병원체를 배양한 뒤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불활성화 시킨 백신이다. 생백신은 야생바이러스의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한 것으로 체내에서 증식해 면역력을 만든다.
사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본인부담금 5000원만 내면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90% 이상이 선택하고 있다. 생백신은 약 4만원의 전체 비용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접종시기는 사백신의 경우 1~3차를 생후 12~35개월 때, 4차는 만 6세 때, 5차는 만 12세 때 받는다. 생백신은 12~35개월 사이에 1~2차 접종을 하면 된다. 매년 여름에 받는 계절접종이 아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혈액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모든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증상이 없거나 열이 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과 의식장애, 구토, 경련 등을 보이다가 사망할 수 있다. 회복하더라도 신경계에 합병증을 일으켜 언어장애와 판단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모기는 7~10월 사이 활동이 활발하다"며 "가정에 방충망을 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으로 나가는 것은 가능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긴 소매와 긴 바지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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