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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이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얻는 갖가지 재료를 가지고 천에 물을 들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연 친화적이고 화학섬유에서 얻을 수 없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민족의 미적 정서가 그대로 베어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변의 각종 식물, 꽃, 열매 등에서 얻어지는 오묘한 색상이 더욱 우리의 매력을 끈다.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각종 색상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같은 재료라 하더라도 재료의 양, 매염제의 종류, 반복횟수, 천의 재질 등에 따라 여러가지 색깔을 나타내 염색할 때마다 새로운 색상을 만나는 기쁨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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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연염색의 구분
광물성, 식물성, 동물성으로 크게 세종류로 구분한다
* 광물성염색 : 황토 , 숯 등
* 동물성염색 : 코치닐, 락, 다슬기 등
* 식물성염색 : 오리나무, 정향, 소목, 꼭두서니, 쪽, 감, 홍화 등
2) 색조에 의한 분류
천연염색을 색조별로 구분하면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있다.
* 적색 계열 : 홍화, 꼭두서니, 오미자, 소목 등
* 황색 계열 : 치자, 양파껍질, 황벽, 괴화 등
* 청색 계열 : 쪽, 닭의장풀, 쥐똥나무 등
* 흑색 계열 : 층층나무, 사방오리나무, 각종나무의 재, 숯, 흙토 등
* 보라또는 자색 계열 : 오배자, 지초, 오디, 포도 등
* 녹색계열 : 쑥, 차, 억새, 등나무 잎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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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천연염색은 은은한 색을 낸다. 이러한 색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식물의 잎, 줄기, 열매, 꽃 등 천연염색의 재료가 갖는 독특한 색소 때문이다.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각 염료의 색상과 견뢰도가 높은 염료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색은 채도가 낮아서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은은한 색상이 되는데, 특별한 배색조화를 하지 않아도 잘 어울려 배색하기 쉽고 무엇보다 싫증이 나기 않는다. 화학 염료로 염색된 옷이나 침구는 그 현란한 색상과 무늬로 인해 쉽게 싫증이 나지만 천연염색 제품은 바래면 바랜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계속 느껴지고 천이 더 튼튼해진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자연이 주는 선물은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로 천연염색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둘째, 인간의 몸에 좋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어차피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인이다. 천연염색이야말로 인간을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본다.
요즈음에는 이름만 무성한 천연염색이 판을 친다고 한다. 천연 재료에 화학 염료를 첨가하기도 하고 탈색을 막기 위해 각종 고착제나 유연제 등을 첨가하거나 매염제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는, 진정한 천연염색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곳이 많다고 한다. 적어도 천연염색을 한다는 사람은 항상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한다. 매염제의 양도 절제하여 사용하고 오직 색만을 내기 위해 화학적인 처리까지 일삼는다면 겨우 회복되고 있는 천연염색의 열기는 곧 퇴색되고 말 것이다.
셋째, 견뢰도가 다소 약하다는 점이다. 견뢰도란, 천이 땀이나 마찰, 세탁, 햇빛에 잘 견디는 정도를 말한다. 동물성 섬유(견,모)에는 비교적 견뢰도가 강하지만 식물성 섬유(면, 마, 모시, 삼베,)에는 염색 후 색이 쉽게 바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리게 계속 반복하고 뒤집어서 울 세탁하는 등 많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면직물은 화학염색 제품이라도 세탁을 자주하고 세탁기에 돌리다보면 색은 일정 정도 빠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천연 염색에 의해 염색된 직물은 물이 빠지더라도 화학염색처럼 보기 싫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빠지면 빠진 그 자체대로의 멋이 느껴지는 것이 천연염색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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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료준비
- 염재(염색이 되는 재료)를 가능하면 잘게 썰어 천의 무게보다 약간 많은 듯하게 준비한다.
2. 색소추출
- (1) 스테인레스 그릇에 염재가 물이 잠길 정도로(재료에 따라 가감하고) 물을 붓고 40 ∼50분간 가열한다.
- (2) 재탕 : (1)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물을 반 정도로 줄여서 끓인다.
3. 염색
- (1), (2)의 염액에 면은 뜨거울 때, 그 외의 직물은 70~80도에서 직물을 담그고 잘 주물러서 20 ∼ 30분간 염색한다.
4. 매염
- 천이 잠길 정도의 따뜻한 물에 매염제(백반, 철 등)를 적당히 넣고 약 20분간 잘 주물러 준다. (때로는 3에 매염제를 함께 넣고 중매염할 수도 있다)
5. 수세 : 건조후 3과 4를 반복하여 원하는 색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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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직물에는 합성섬유와 같은 인조섬유 외에 모, 명주와 같은 동물성 섬유와 면, 마, 모시와 같은 식물성 섬유가 있다. 동물성 섬유는 염색이 잘 되는데 비해 식물성 섬유는 동물성 섬유에 비해 염색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식물성 섬유는 몇 번이고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 염색한다.
어떤 섬유를 사용하느냐는 물론 상품에 따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면 소재에 승부를 걸고 싶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워낙 면 소재를 좋아하고 생활 속에서의 예술의 실천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견이나, 모, 모시 같은 고급 소재는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 보다는 직접 우리 몸에 오래 닿는 침구, 방석, 쿠션, 옷 등에 부담 없는 소재인 면으로 물들이기를 원한다.
천에 물들이기 전에 천을 깨끗이 하는 작업을 정련 이라고 한다. 견직물은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직조 과정에 있어서도 면직물처럼 표백제나 화학 풀을 많이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정련이 그다지 까다롭거나 힘이 들지 않지만 면을 정련 하는데는 시간과 노동력이 너무 많이 투자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무엇보다도 일 하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 정직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천연염색 정련을 하면서 화학 성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광목은 일주일간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물을 갈아주며 일주일 정도 정련 과정을 거치게되는데 약 5일간은 엄청나게 심한 표백제 냄새와 누렇게 썩은 물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제까지 저런 옷을 입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정련 만이라도 세제나 화학성분을 첨가하기보다는 좀 힘이 들더라도 따뜻한 물을 계속적으로 바꾸어 주는 방법을 고수하게 된다. 부드럽고 포근해서 좋고, 천 자체의 순수성을 느낄 수 있는 면을 소재로 갖가지 색깔을 나타내고 싶다.
늘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이 주는 수많은 선물을 즐기며 감사하게 사는 것이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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