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차(抹茶) 내는 과정을 점다(點茶)라고 한다.
가루차는 물에 차가루를 섞어 찻솔로 찻물이 녹색의 크림같이 될 때까지 젓는다.
물의 온도는 80~90도C가 가장좋다.
차의 양은 1인분 2g이며 물의 양은 50cc 일때 가장 아름답고 맛 좋은 다유(茶乳:녹색크림 같은것)를 얻는다.
맛이 온화하고 향은 그윽하며 색은 아름다운 연두색이다.
찻사발(茶碗)을 예열시키고 물기를 닦아낸 다음 가루가 날지 않게 조심스레 차통에서 옮기고 탕수를 붓는다.
차솔을 잡은 손은 무겁게(힘차게) 차솔은 가볍게 솔바람소리가 일어나도록 앞, 뒤로 젓는데 찻사발 밑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힘차게 저어야 아름다운 비취색의 유화(乳花)가 생긴다.
거품방울이 큰것은 달이요 작은 것은 별이라 생각하면서 천체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멋을 즐긴다.
가루차는 거품이 삭아서 푸른물이 생기면 맛이 떨어진다.
음미할 때는 끝까지 부드러운 크림이 흘러내리듯 찻사발에 남아야 잔잔한 구름같고 맛좋은 다유라 할 수 있다.
가루차는 가루가 무척이나 부드럽고 고운 것이므로 가루가 뭉쳐져서 잘 풀리지 않을때도 있으니,가능하면 점다하기 전에 가루채로 차를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채에 내린 가루차로 얻은 다유(茶乳)의 아름다운 비색은 찻자리의 기쁨이다.
맛있는 좋은 차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다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말로는 운유(雲乳), 백유(白乳), 향유(香乳), 설유(雪乳), 유화(乳花)가 있다. 차 맛은 물의 온도, 차의 양, 우려내는 시간이 잘 맞아야 좋은 향과 색과 맛이 난다.
이규보는 " 꽃무늬의 자기에 손수 점다하니 색과 맛을 자랑하누나" 하였고 조선시대의 이연종이라는 사람은 사미승이 말차 겨루는 삼매의 모습을 보고 " 차사발의 눈같은 다유를 날리듯이 점다하였네" 라고 하였으며, 이제현은 " 자기 찻잔에 어지럽게 돌며 젖 꽃을 토한다"고 하였다.
신라시대 때는 솥에 물이 끓는 것을 보고 순숙이 되면 그때 가루를 떨구어 끓이면서 저었으나, 고려시대 때는 찻사발에서 저으니 한층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신라시대는 팽다(烹茶)라고 하였고 고려에서는 팽다(烹茶)혹은 점다(點茶)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팽다나 점다는 조선시대까지도 시인들 사이에 즐겨 쓰였다.
길재가 산가에서 은둔생활을 한 지 10여년이 되어서 쓴 <산가에 부쳐>중 일부이다.
회오리 바람 불지 않으니
단칸방도 편안하고
명월이 뜰에 가득하니
혼자 천천히 거닐기도 한다.
처마 끝에 빗물이 계속 흐르면
이따금 베개를 높이하여 꿈을 꾸고
산에 눈이 펄펄 날릴 때는
차를 끓여 혼자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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