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하찮은 일일지라도 지금부터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있었다.
그는 지독한 구두쇠로 소문이 나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아주 좋지 않았다.
하루는 부자가 마을의 성인을 찾아가 물었다.
"내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불쌍한 이웃에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구두쇠라고 합니까?"
성인은 부자에게 뜬금없이 돼지와 암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날 돼지가 암소를 찾아와 이렇게 하소연 했습니다.
"너는 고작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나는 내 목숨을 바쳐 고기를 주고
심지어 다리까지 아주 좋은 요리가 되어 주는데,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암소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을 했습니다.
"글쎄, 아마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을 때 주지만,
너는 죽은 뒤에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이야기를 다 듣고도 부자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성인이 덧붙여 말했다.
"지금 작은 일을 하는 것은 나중에 큰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소중합니다.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부터 하나 하나
해 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도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록 하찮은 것일지라도 나중에 하겠다고
말로 하고 뒤로 미루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죽은 뒤에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놓은 것보다는
살아생전에 내 놓은 것이 더 중요하고 평판도 좋으므로,
살았을 때 남을 위해 복도 짓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 몫에 크게 하는 것보다는
필요가 있을 때마다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수시로 자주 하라는 뜻도 함께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남을 위해 복을 지을 때는
말로 하지 말고 실천으로 해야 하고,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하며,
한 몫에 하려고 하지 말고 수시로 자주 해야 하고,
크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작고 하찮은 것부터 하도록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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