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이제 우리 슬픔을 슬픔이라 생각지 말자
아픔을 아픔이라 여기지 말자
지난날들이 늘 눈물겨웠다면 말하지 말자
때론 바람에 흔들리며 모진 세상의 풍파 속에서
먼지처럼 떠돌다가 그대와 내가 영원히 못한다 하더라도
다시는 못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저, 그대를 만나 행복했었다고,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는 날 있으리라고
맘 편히 생각하자
어차피 우리 사랑은 그렇게 생겨 먹었는 걸
살아가다가 살아가다가 무덤덤해지는 날도 있으니
그대 우리 사랑도 서로의 삶에
눈부신 햇살이었다는 것을 자인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사랑이여,
내 삶에 늘 멀고 아득했던 사랑이여...
살아가다가 살아가다가 무덤덤해지면 / 이 정 하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평 장날 / 문효치 (0) | 2012.12.25 |
---|---|
그이가 당신이예요 ... 김용택 (0) | 2012.12.22 |
十二月의 詩 / 정호승 (0) | 2012.12.10 |
박연준 두 번째 시집 나와 (0) | 2012.11.30 |
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0) | 2012.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