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천연염색 한복 전문기업 [꽃누리] 김호웅 대표
100% 천연실크 단폭 원단 고집, 값싸고 질 좋은 한복 호평 부산 ‘남천동 한복거리’ 대표 매장
자체 천연염색 원단만 사용, 한복 불편해 하지 않고 입을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 개발에 주력
[패션저널:부산=윤성민 기자] “전통 복식의 고풍스러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대한민국 대표 천연염색 한복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값싸고 질 좋은 천연염색 한복을 통해 신랑.신부는 물론 혼주 분들의 부담을 다소나마 줄여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남천동 한복거리’에 자리 잡은 천연염색 [꽃누리] 매장의 김호웅 대표는 “최고의 품질과 착한 가격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천연염색 한복을 큰 부담 없이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꽃누리는 고급 한복원단에 고급 손자수와 섬세한 바느질로 호평을 얻고 있는데 특히 직접 천연염색을 하는 한복 매장은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세상에 단 한 벌 뿐이라 할 수 있는 여성용 천연실크(옥사) 원단인 한복이 속치마를 포함해 70만원대부터 판매된다.
김 대표는 “100% 실크 단폭(15인치) 원단만 사용한 만큼 품질은 최고 수준”이라며 “제가 직접 손으로 천연염색 했음을 감안하면 가격도 국내 최저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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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방법 가운데 복합 염(染)에 대한 재미가 쏠쏠한데 화학염색으로는 흉내 내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좋아하는 천연염색 색상은 꼭두서니와 코치닐의 조합에서 얻을 수 있는 홍색, 쪽과 오배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짙은 곤색이다. 또 일반적으로 천연염색은 진하게 많이 하는데 한복의 경우 복합염으로 나타내는 연한 색, 즉 파스텔 색상으로 염색해 부드럽고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더 좋다는 게 그의 견해다.
최근 감물 염색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감물 염색은 햇빛에 따라 발색 때문에 몇 날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 급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천연염색은 제게 새로운 인생과 다름이 없어요. 즐거운 일을 생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부산의 한 열병합발전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의류 대리점도 5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한복에 손자수 사업을 한 처형의 권유로 한복 도매업에 손을 댔다. 물론 처음에는 100% 화학염색 한복만을 취급했었다.
그러던 중 2006년말 금정문화회관에서 부산백송천연염색학원의 유창오 원장을 만나면서부터 천연염색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천연염색을 처음 접하는 순간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뭐 이런 세상이 다 있을까?’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었다고 한다. 그는 천연염색 한복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화학염색한 색상과 전혀 달랐고 이 점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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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난 2010년 9월 재단법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으로부터 3급 천연염색지도사 자격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2012년 삼성현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2011년 경상남도 환경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등 각종 공모전에서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또 3년 전부터 기장문화예절학교에서 염색체험 강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경남천연염색협회 회원이자 경남 진주 소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텍스타일디자인과에서 만 41세의 늦깎이로 석사 과정도 밟고 있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한복을 불편해 하지 않고 입을 수 있도록 새로운 소재로 된 저고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꽃누리] 김호웅 대표로부터 천연염색 한복업계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패션저널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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