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충북 제천에는 유난히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단 것이 많다. 월악산국립공원은 최근 국립공원 사상 첫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리솜 포레스트는 국내 힐링 리조트의 원조다. 조선시대에는 손꼽히는 약령 시장으로 유명했다. 최근 들어 그 명성이 되살아나면서 한방 투어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제천 힐링 여행 3종 세트를 소개한다.
1 월악산국립공원 힐링 투어에서는 나무 안기, 나무에게 속마음 털어놓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자연의 넉넉한 손길로 위로하기 위해서다. 2 제천 힐링 리조트 리솜포레스트는 주론산 깊은 산중에 자리해 있다. 발 닿는 데가 모두 숲이라서 리조트 내에서도 느긋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3 제천 한방 의료 시설 한방명의촌은 지금 건강 다이어트 프로그램 이 인기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저마다 체질에 맞는 프로그램이 설정된 러닝머신 위를 뛰고 있다.
최초의 국립공원 힐링 투어-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산(해발 1097m)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탐방객도 꾸준히 늘어 2006년 53만7429명에서 올해는 9월까지 74만여 명이 찾았다.
최근 월악산국립공원은 힐링, 산림치유에 집중하고 있다. 힐링 열풍에 편승한 엉터리 프로그램이 만연한데도 정작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에는 시행하는 곳이 없다는 데 주목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전문 인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지난달 27일 월악산 힐링 프로그램이 첫 손님을 맞았다. 오전 11시 월악산 사문리탐방지원센터. 이필수(48) 자연환경해설사가 서울에서 온 체험객 열일곱 명을 반겼다. 종합병원 간호사, 대기업 전화상담사가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감정노동자’ 들이다.
이 해설사는 밝은 목소리로 운을 뗐다. “오늘은 나만 생각하기로 해요. 내 직장도, 내 가족도 내가 있어야 존재하는 거니까요.” 10년 전 갑상샘암 치료 뒤 허무감에 시달리던 그 자신이 마음을 다잡은 깨달음이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풍이 내려앉은 송계리 골뫼골마을로 향했다. 길이 좁아 대형 버스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오지다. 마을 어귀, 폐교를 개조한 작은 강당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난롯불이 훈훈해질 무렵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이 해설사는 먼저 “평상심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하루 10초 이상 두 번 웃으면 이틀 더 산다죠. 억지로라도 웃는 게 좋아요.” 그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하하하하!” 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며 우렁차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유쾌한 민망함을 못 이겨 곧 와르르 웃음보가 터졌다. 굳어 있던 입가가 풀어지니 어깨춤도, 뜀박질도 예삿일이 됐다. 분위기가 자유로워졌다.
참가자 사이에도 낯섦은 사라지고 유대감이 생겼다. 역할극을 통해 파트너를 ‘나’로 가정하고 가슴속 응어리를 모두 토해냈다. 쑥스러운 외침에 차츰 진심이 실렸다. 눈을 감고 걸으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어깨를 떨며 흐느끼는 참가자도 생겨났다. 휴직 중인 46세 전직 상담사였다. “걷는 동안 저를 생각했죠. 열심히 산 내가 기특하고도 애처롭더라고요. 그런데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더군요.”
오후 4시. 어느덧 비는 그쳤다. 서울행 버스에 오르는 참가자들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였다. 아주 후련해졌다는 듯이. 마음 부대낄 때 얼마든지 기대도 좋은 곳. 제대로 된 힐링 투어 덕분에 월악산은 품이 더 넓어졌다.
●이용정보= 월악산국립공원 힐링 투어는 여행사 에코힐링투어(ecohealingtour.com)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버스로 서울에서 출발해 골뫼골마을을 중심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치고 충주 수안보 온천욕, 단양8경 뱃길여행 등을 즐기는 1박 2일 코스다. 오는 17일부터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출발한다. 여행자보험 및 경비 일체 포함 1인 17만9000원. 02-2203-8311.
4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깔린 제천 골뫼골마을은 그저 바라만 봐도 정겨웠다. 폐교(왼쪽)를 개조한 아담한 강당을 중심으로 월악산국립공원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5 리솜포레스트의 모든 객실은 친환경 시공법으로 새집증후군 유발 요인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6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약초탐구관에서는 제천을 비롯해 전국 팔도에서 나는 주요 약재를 만날 수 있다.
원조 힐링 리조트- 리솜포레스트
박달재를 넘어 주론산(해발 903m) 기슭에 자리한 제천 리솜포레스트(resomforest.com)는 2010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힐링 리조트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오직 ‘쉼’ 한 곳에 주력했다.
리솜포레스트는 21만㎡여 리조트 부지 중 70%가 숲이다. 수백 년 된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금닭이 알을 품는 형세여서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리솜포레스트의 모든 객실은 독립형 빌라다. 객실 200여 개가 숲에 점점이 박혀 있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재벌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눈빛키스’를 나눈 ‘현빈 별장’이 여기 있다. 객실마다 널찍한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를 갖춰 어디서나 숲이 보였다. 친환경 시공법으로 새집증후군 유발 요인도 최소화했다고 한다. 전 객실 내에 황토방이 있는 게 특이했다. 생황토와 맥반석 등으로 마감한 온돌바닥이 섭씨 50도까지 끓었다.
힐링이란 컨셉트답게 길을 내는 데도 신경을 썼다. 주차장 이후 차량을 통제해 숲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젓한 맛이 있다. 완만하게 포장된 산책로 외에도 숲을 가로지르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20여 분의 가벼운 코스부터 주론산 정상에 이르는 코스까지 모두 세 코스. 여기서 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30분 전문 힐리스트와 숲길을 동행하는 에코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에코힐링 오전 코스에 참여해 봤다. 2시간 남짓 산을 누비며 빨갛게 익은 구기자 열매를 입에 털어 넣고, 200년 된 졸참나무 숲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벌렁 누웠다. 맑은 하늘이 나무 끝에 걸려 호수처럼 찰랑거렸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운동화 정도로도 거뜬했다. 중·고교 동창생들과 여행을 왔다는 서동신(61)씨는 “청명한 숲 공기 덕에 가슴속까지 상쾌해졌다”며 밝게 웃었다.
오후 8시부터 둘레길을 도는 별빛투어는 밤하늘과 맞닿은 별똥카페에서 별을 헤며 끝났다. 별빛투어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에코힐링프로그램은 사시사철 매일 진행된다. 체크인센터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12월 중순 리솜포레스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1만6500㎡ 규모의 힐링스파센터가 새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산 아래를 향해 탁 트인 전망과 사상체질별 스파, 한방 뷰티 트리트먼트, 옹달샘을 본뜬 노천 스파, 수영장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준비 중인 스파 힐링 프로그램만 50여 가지다.
●이용정보= 리솜포레스트는 회원제다. 에코힐링 프로그램도 회원 전용이다. 회원권 구매 시 국내외 모든 리솜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2월 개장하는 힐링스파센터와 리조트 내 카페·레스토랑은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조식뷔페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해밀에서는 제천 향토음식과 약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구기자 약선 시래기찜 정식(2인분) 2만4000원. 02-598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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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 시장의 부활 - 제천 한방 투어
“제천이 한방 도시라는 것을 아셨나요?”
10여 년째 약초 가게를 열고 있는 제천 토박이 권처현(52)씨가 말했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으로 손꼽히던 제천 약초시장은 도매 중심이라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2010년 제천에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린 뒤 제천에는 한방 테마의 관광명소가 하나둘씩 늘었다. 엑스포가 열린 엑스포공원에는 한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한방생명과학관과 제천산 약초판매장도 들어섰다.
지금 제천에서 제일 잘나가는 한방 명소는 봉양읍 명암산채건강마을 내에 자리한 한방명의촌이다. 2009년 제천시가 한방특화도시로 거듭나면서 조성한 한방 치유 시설이다. 제천 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지만, 감악산(해발 945m)과 석기암(해발 906m) 사이의 협곡을 따라 흘러든 맑은 공기 덕택에 심호흡만 해도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서초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손영태(54) 원장은 2009년 한방명의촌에 합류했다. 그는 제천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를 고민하다 답을 찾았다. 체지방 제거를 통한 성인병 치료, 일명 ‘건강 다이어트’다. 제천시가 제천시민에 한해 한 달에 20명씩 6개월간 120명 분의 진료비를 절반 이상 지원했다. 지난달 26일 한방명의촌에서 만난 39세 주부는 “극심한 산후비만으로 고혈압과 당뇨에 시달렸는데 건강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30kg 넘게 감량해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건강한 산약초 식단도 맛볼 수 있다. 제천시가 2009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약선음식 브랜드 ‘약채락’이다. 약선음식이라 해서 생소할 거란 편견은 버려도 좋다. 비빔밥·한정식·약선불고기 등 한식뿐 아니라 돈까스·약초피자 등 퓨전음식을 판다. 약채락 음식점은 제천 시내에 10여 곳이 있다.
●이용정보= 왕암동 제천한방엑스포공원(expopark.kr)은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탐구관, 약초판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엑스포공원 약초판매장은 소매 중심이지만 화산동의 제천약초시장(jcyakcho.org)은 도매 중심이다. 약채락(yakcherak.co.kr) 약초 한정식 1만~2만원. 한방명의촌(kfmv.kr)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화요일 오후 2시 휴진한다. 예약 필수. 043-653-7730.
글=나원정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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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립공원 힐링 투어-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산(해발 1097m)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탐방객도 꾸준히 늘어 2006년 53만7429명에서 올해는 9월까지 74만여 명이 찾았다.
최근 월악산국립공원은 힐링, 산림치유에 집중하고 있다. 힐링 열풍에 편승한 엉터리 프로그램이 만연한데도 정작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에는 시행하는 곳이 없다는 데 주목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전문 인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지난달 27일 월악산 힐링 프로그램이 첫 손님을 맞았다. 오전 11시 월악산 사문리탐방지원센터. 이필수(48) 자연환경해설사가 서울에서 온 체험객 열일곱 명을 반겼다. 종합병원 간호사, 대기업 전화상담사가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감정노동자’ 들이다.
이 해설사는 밝은 목소리로 운을 뗐다. “오늘은 나만 생각하기로 해요. 내 직장도, 내 가족도 내가 있어야 존재하는 거니까요.” 10년 전 갑상샘암 치료 뒤 허무감에 시달리던 그 자신이 마음을 다잡은 깨달음이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풍이 내려앉은 송계리 골뫼골마을로 향했다. 길이 좁아 대형 버스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오지다. 마을 어귀, 폐교를 개조한 작은 강당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난롯불이 훈훈해질 무렵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이 해설사는 먼저 “평상심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하루 10초 이상 두 번 웃으면 이틀 더 산다죠. 억지로라도 웃는 게 좋아요.” 그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하하하하!” 바닥을 치고 발을 구르며 우렁차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유쾌한 민망함을 못 이겨 곧 와르르 웃음보가 터졌다. 굳어 있던 입가가 풀어지니 어깨춤도, 뜀박질도 예삿일이 됐다. 분위기가 자유로워졌다.
참가자 사이에도 낯섦은 사라지고 유대감이 생겼다. 역할극을 통해 파트너를 ‘나’로 가정하고 가슴속 응어리를 모두 토해냈다. 쑥스러운 외침에 차츰 진심이 실렸다. 눈을 감고 걸으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어깨를 떨며 흐느끼는 참가자도 생겨났다. 휴직 중인 46세 전직 상담사였다. “걷는 동안 저를 생각했죠. 열심히 산 내가 기특하고도 애처롭더라고요. 그런데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더군요.”
오후 4시. 어느덧 비는 그쳤다. 서울행 버스에 오르는 참가자들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였다. 아주 후련해졌다는 듯이. 마음 부대낄 때 얼마든지 기대도 좋은 곳. 제대로 된 힐링 투어 덕분에 월악산은 품이 더 넓어졌다.
●이용정보= 월악산국립공원 힐링 투어는 여행사 에코힐링투어(ecohealingtour.com)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버스로 서울에서 출발해 골뫼골마을을 중심으로 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치고 충주 수안보 온천욕, 단양8경 뱃길여행 등을 즐기는 1박 2일 코스다. 오는 17일부터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출발한다. 여행자보험 및 경비 일체 포함 1인 17만9000원. 02-2203-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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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힐링 리조트- 리솜포레스트
박달재를 넘어 주론산(해발 903m) 기슭에 자리한 제천 리솜포레스트(resomforest.com)는 2010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힐링 리조트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오직 ‘쉼’ 한 곳에 주력했다.
리솜포레스트는 21만㎡여 리조트 부지 중 70%가 숲이다. 수백 년 된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금닭이 알을 품는 형세여서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리솜포레스트의 모든 객실은 독립형 빌라다. 객실 200여 개가 숲에 점점이 박혀 있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재벌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눈빛키스’를 나눈 ‘현빈 별장’이 여기 있다. 객실마다 널찍한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를 갖춰 어디서나 숲이 보였다. 친환경 시공법으로 새집증후군 유발 요인도 최소화했다고 한다. 전 객실 내에 황토방이 있는 게 특이했다. 생황토와 맥반석 등으로 마감한 온돌바닥이 섭씨 50도까지 끓었다.
힐링이란 컨셉트답게 길을 내는 데도 신경을 썼다. 주차장 이후 차량을 통제해 숲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젓한 맛이 있다. 완만하게 포장된 산책로 외에도 숲을 가로지르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20여 분의 가벼운 코스부터 주론산 정상에 이르는 코스까지 모두 세 코스. 여기서 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30분 전문 힐리스트와 숲길을 동행하는 에코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에코힐링 오전 코스에 참여해 봤다. 2시간 남짓 산을 누비며 빨갛게 익은 구기자 열매를 입에 털어 넣고, 200년 된 졸참나무 숲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벌렁 누웠다. 맑은 하늘이 나무 끝에 걸려 호수처럼 찰랑거렸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운동화 정도로도 거뜬했다. 중·고교 동창생들과 여행을 왔다는 서동신(61)씨는 “청명한 숲 공기 덕에 가슴속까지 상쾌해졌다”며 밝게 웃었다.
오후 8시부터 둘레길을 도는 별빛투어는 밤하늘과 맞닿은 별똥카페에서 별을 헤며 끝났다. 별빛투어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연말까지, 나머지 에코힐링프로그램은 사시사철 매일 진행된다. 체크인센터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는 12월 중순 리솜포레스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1만6500㎡ 규모의 힐링스파센터가 새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산 아래를 향해 탁 트인 전망과 사상체질별 스파, 한방 뷰티 트리트먼트, 옹달샘을 본뜬 노천 스파, 수영장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준비 중인 스파 힐링 프로그램만 50여 가지다.
●이용정보= 리솜포레스트는 회원제다. 에코힐링 프로그램도 회원 전용이다. 회원권 구매 시 국내외 모든 리솜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2월 개장하는 힐링스파센터와 리조트 내 카페·레스토랑은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조식뷔페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해밀에서는 제천 향토음식과 약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구기자 약선 시래기찜 정식(2인분) 2만4000원. 02-598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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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 시장의 부활 - 제천 한방 투어
“제천이 한방 도시라는 것을 아셨나요?”
10여 년째 약초 가게를 열고 있는 제천 토박이 권처현(52)씨가 말했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장으로 손꼽히던 제천 약초시장은 도매 중심이라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2010년 제천에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린 뒤 제천에는 한방 테마의 관광명소가 하나둘씩 늘었다. 엑스포가 열린 엑스포공원에는 한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한방생명과학관과 제천산 약초판매장도 들어섰다.
지금 제천에서 제일 잘나가는 한방 명소는 봉양읍 명암산채건강마을 내에 자리한 한방명의촌이다. 2009년 제천시가 한방특화도시로 거듭나면서 조성한 한방 치유 시설이다. 제천 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지만, 감악산(해발 945m)과 석기암(해발 906m) 사이의 협곡을 따라 흘러든 맑은 공기 덕택에 심호흡만 해도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서초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손영태(54) 원장은 2009년 한방명의촌에 합류했다. 그는 제천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를 고민하다 답을 찾았다. 체지방 제거를 통한 성인병 치료, 일명 ‘건강 다이어트’다. 제천시가 제천시민에 한해 한 달에 20명씩 6개월간 120명 분의 진료비를 절반 이상 지원했다. 지난달 26일 한방명의촌에서 만난 39세 주부는 “극심한 산후비만으로 고혈압과 당뇨에 시달렸는데 건강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30kg 넘게 감량해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건강한 산약초 식단도 맛볼 수 있다. 제천시가 2009년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약선음식 브랜드 ‘약채락’이다. 약선음식이라 해서 생소할 거란 편견은 버려도 좋다. 비빔밥·한정식·약선불고기 등 한식뿐 아니라 돈까스·약초피자 등 퓨전음식을 판다. 약채락 음식점은 제천 시내에 10여 곳이 있다.
●이용정보= 왕암동 제천한방엑스포공원(expopark.kr)은 한방생명과학관, 약초탐구관, 약초판매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엑스포공원 약초판매장은 소매 중심이지만 화산동의 제천약초시장(jcyakcho.org)은 도매 중심이다. 약채락(yakcherak.co.kr) 약초 한정식 1만~2만원. 한방명의촌(kfmv.kr)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화요일 오후 2시 휴진한다. 예약 필수. 043-653-7730.
사진=신동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