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창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아` 대금연주

아기 달맞이 2012. 6. 25. 09:35

 

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이었나

우리가 사랑한 게 필연이었나

 

무엇이 우리를 기쁘게 하던가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던가

살다보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걸 탓할 수만은 없더라

배내옷에 주머니가 없고

수의에도 주머니가 없는데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

탐욕에 주린 어리석음은 없는다

마음 가는데 몸이 따르지 않고

몸 가는데 마음 또한 그러지를 못하더라

저기 뒷짐 지고 가는 세월은

한 번도 돌아보지를 않네

너를 미워할 시간이 많지 않구나

너를 사랑할 시간은 더욱 많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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