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이었나
우리가 사랑한 게 필연이었나
무엇이 우리를 기쁘게 하던가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던가
살다보면
사랑하고 미워하는 걸 탓할 수만은 없더라
배내옷에 주머니가 없고
수의에도 주머니가 없는데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
탐욕에 주린 어리석음은 없는다
마음 가는데 몸이 따르지 않고
몸 가는데 마음 또한 그러지를 못하더라
저기 뒷짐 지고 가는 세월은
한 번도 돌아보지를 않네
너를 미워할 시간이 많지 않구나
너를 사랑할 시간은 더욱 많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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