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뿌리에 약효가 있어 단삼이라고 부른다. 피를 맑게 해 어혈에 의해 생기는 질병에 활용된다.
사람은 누구나 피(血)로 태어나서 피로 죽는다. 나의 피 한방울은 자식에게 유전이란 이름으로 이어져, 끊을려야 끊을 수 없는 가족을 만든다. 오늘은 바로 이 피를 다스리는 약초, 단삼(丹蔘)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단삼은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길이는 30~100㎝에 식물 전체가 담황색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주로 지대가 높은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뿌리가 붉은색인데 바로 이 붉은 뿌리에 약효가 있어 단삼이라 부른다. 꽃은 남빛을 띤 보라색이다.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이 뿌리색도 훨씬 붉고 약효도 우수하다.
단삼은 약간 쓰고 차며,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갱년기 장애·폐경·월경통 등 주로 어혈에 의해 생기는 질병에 고루 활용된다. 3년생 이상이면 특히 좋은 약효를 기대할 수 있지만, 2년생도 잔뿌리에 탄시논 성분이 풍부하다. 탄시논은 모세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든다. 혈관 확장, 혈소판 응집 억제, 나쁜 콜레스테롤 저하 모두 탄시논의 역할이다.
이제 단삼의 활용법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인 전립선 비대와 조루, 유정에는 단삼 60g, 은행잎(음력 7월 말경 채취한 것) 50g, 연전초·산사자 40g, 강황·까마중·야관문·하수오 30g을 물 600㎖에 2시간 이상 달여 마신다. 위의 약초들을 모두 소주 3ℓ에 담근 후 100일이 지나면 열어 마셔도 좋다. 술을 담글 경우 하루 한잔만 마신다.
단삼은 여성들의 갱년기 질환에도 매우 좋다. 여성들의 대표적 보약인 사물탕(당귀·천궁·백작약·숙지황)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대표 단방약이다. 생리통이나 무월경에는 단삼 60g, 산사자 50g, 구절초 40g, 3월 쑥·개똥쑥 30g, 익모초·홍화 15g을 물 3ℓ에 넣고 은근하게 달여 하루 세번 복용한다. 단, 생리 기간에는 먹지 않는다.
고혈압에는 단삼 50g, 꾸지뽕나무 잔가지·가시오가피 40g, 겨우살이·산사자 30g, 소금물로 법제(약의 성질을 바꾸기 위해 가공 처리하는 것)한 두충 20g을 물 6ℓ에 넣고 은근한 불로 4시간 이상 달여 수시로 마신다.
심근경색과 부정맥·뇌허혈·협심증에는 단삼과 강황, 야관문을 같은 비율로 물에 넣고 끓여 수시로 음용하거나 환으로 빚어 하루 3번 1회 40환 정도를 물과 함께 먹는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