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
박종일
길가에
홀로 핀 아름다운 꽃
저마다 다르게 생긴
나무들 사이에서
말없이 흔들리는
물오리나무 열매 아래
고단한 그대 쉬어가게
쓸쓸한 그대 머물다 가게
저만 혼자 물가에 앉아
산기슭 개울가로 흘러흘러
무엇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나
무엇이 세상에서 가장 외롭나
지는 꽃을 바라보며
집 떠나는 아이처럼 목이 메는데
한 도막 음표처럼
도란도란
새순 위로 내려오는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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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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