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꽃이 말을 거네 花煎

아기 달맞이 2012. 4. 7. 06:42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완연한 봄을 알리는 4월, 화창한 날씨를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건 곳곳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이다.

노랑, 보라, 분홍 등의 고운 색으로 단장한 산과 들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봄을 가득 품은 화전.

추운 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고 맞는 봄. 그래서일까, 봄은 따뜻한 햇살로, 바람으로, 향기로, 빛으로, 그리고 맛으로 우리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며 다가온다. 그중 우리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은 울긋불긋한 봄꽃의 향기와 맛이다.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함께 산에 핀 분홍 진달래를 따 먹던 기억…. 추억 속 혀끝에서 느껴지는 봄꽃의 기억은 참으로 달다. 이제는 공해 탓에 노지에 핀 진달래는 눈으로만 즐길 수 있지만, 다행히 식용 꽃이 재배되어 봄꽃을 느끼고 맛볼 수 있다.

꽃에는 고운 색깔만큼 영양도 가득하다.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 등이 소화를 돕고 피로를 푸는 효과를 주어 웰빙 식품으로 손색없는 식재료다. 꽃은 주로 샐러드나 화전으로 많이 활용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우려 차로 즐길 수 있고, 펀지나 에이드 등의 시원한 음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음료에 그냥 넣어도 좋지만 꽃을 넣은 얼음을 만들면 한결 보기 좋은 음료가 된다. 또한 볶음밥이나 롤, 김밥, 초밥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을 장식하는 등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음식에 꽃을 더하면 채소나 과일 등의 일반 식재료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색이 더해져 시각적인 효과를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성이 있는 꽃도 있으므로 음식에 꽃을 활용할 때는 반드시 식용으로 재배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봄, 색 고운 꽃으로 식탁을 아름답게 물들여보자.

화전 만들기

재료: 찹쌀가루 100g, 끓는 물 1½컵, 소금 1g, 식용 꽃·식용유 적당량씩

만들기

1 찹쌀가루에 소금을 섞고 끓는 물을 부어가며 말랑말랑하게 익반죽한 다음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2 반죽을 꺼내 볼에 담고 젖은 면포로 덮은 뒤 반죽을 작게 떼서 물을 발라가며 동글납작한 형태로 빚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반죽을 얹어 약한 불로 굽다가 뒤집어 위에 식용 꽃을 얹고 손으로 살짝 눌러 붙인다.

4 화전이 완성되면 꿀 1큰술에 물 1작은술을 섞은 꿀물을 화전 위에 붓을 이용해 바른다.

tip. 반죽에 색을 더하고 싶을 때는 흑미가루나 녹차가루 등의 천연 가루나 식용 색소를 찹쌀가루에 섞어서 반죽한다.

 

 
리빙센스
진행: 이채현(프리랜서) | 사진: 이봉철 | 요리: 김윤정(그린 테이블) | 스타일링: 김선주(그린 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