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미

문양과 창호의 美...빛바랜 색깔과 香氣

아기 달맞이 2012. 2. 7. 01:26


문양과 창호의 美...빛바랜 색깔과 香氣

산사의 창 속에 선인들의 도도한 멋과 삶이 베어있다




▲ 빗살문과 통일대불(반영: 월정사)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심산유곡 깊은 곳에 산사를 만난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부처님께서 머무르시는 금당으로 향한다.

주존불을 모신 금당의 창호(窓戶)에는 부처님께 올리는 꽃을 문살 가득히 아로새긴 빗꽃살문, 소슬꽃살문, 소슬금강저살문이 장엄하게 아름답다.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강당, 참선을 수행하는 선방, 생활공간인 요사의 큰 방문을 장식하고 있는 단순 소박한 띠살문, 완자살문, 우문살문 , 완자살문 등으로 고요하고 경건하게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식되어 있다.

낯설고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창살무늬의 이름 속에 불교의 상징적 이미지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쉬고 있다.

선인들의 도도한 멋과 삶이 소리 없이 흐르는 산사의 창을 14년 동안 심산유곡의 사찰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온 부천의 사진동아리 심상(心像. 회장: 황정희)이 14번째 <창호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부천시청 1층 로비 아트센터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 소슬꽃무늬 : 김종옥作(송림사 대웅전)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엔간 적게 가진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 아닌가.(법정스님)



▲ 우물살띠살(승방)


내 안에서 나를 주재하는 이는 누구일까?
나를 다스리고 뒤 흔든이는, 그 '나는' 누구인가?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르겠지만 결국은 물처럼 하늘처럼 깊은 곳으로 흘러 은밀한 꿈과 하나가 된다.



▲ 우물살격자무늬창문 : 허애영作(동화사선방)


아름다움은 이 세상의 신비,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투명한 가슴만이 그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법정스님)


▲ 빗살문과 탑의음영 : 황정희 作(선운사대웅전)


누가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을 얼굴을 붉히지 않고 곧 대답할 수 있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우물살물(보광사 대웅전)


어디에도 메이지 않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무심코 익혀왔던 그릇된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굳어진 고정관념의 그늘에서 훨훨털고 일어서라(법정스님)



▲ 연꽃과 하엽동자:이치남 作 (성혈사 나한전)

빗방울이 고이면 한동안 물방을의 유동으로 함께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미련없이 쏟아버린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 구나.(법정스님)


▲ 빗살꽃무늬(신흥사 극락전)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즐기려면 아무 생각없이 빈 마음으로 조용히 있기만 하면 된다.(법정스님)


▲ 소슬금강저무늬:안장헌 作(기림사 대적광전)

 

이 세상은 진실로사랑하는 자에게만 그 모든 진실을 보여줍니다


▲ 빗살문과 통일대불(동화사)

 

짐이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우리의 행동은 더 자유로울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얼마나 많은 짐을 가지고 있고 또 애써 가지려고 하는가(법구경)

라일락향기 그윽한 5월......새로운 설레임으로 5월을 맞이했습니다.
창과 문은 안과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통로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홀로선 단절입니까? 함께 나누는 교류입니까?
지금 당신은 문 앞에서, 창앞에서 망설이고 서성거리고 있습니까?
지금 곧 5천년 역사와 선인의 손이 살아 숨쉬는 창호의 아름다움을 만나십시오.

오마이뉴스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