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자연염색명품 센올 김미경 대표

아기 달맞이 2011. 12. 5. 17:18
“소자화(小子化)와 고령화(高齡化)시대를 맞아 나이 드신 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섬유공예를 활용한 사회적기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는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자연염색명품 ‘센올’의 매장은 순천시 행동 문화의 거리에 있으며, “자연염색에 대한 궁금증이나 관련 업종 취업을 원하는 독자는061-744-1313으로 전화를 주시면 성심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는 자연염색명품 ‘센올’의 김미경 대표.

추위의 고통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한불매향(寒不賣香), 추위의 고통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은 자연염색명품 센올 김미경 대표의 다음블러그(센올)에서 만나는 첫 번째 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리도 자신의 환경을 잘 표현한 말인가 하는 생각에 ‘과연’ 이라는 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 이유인즉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친자연주의와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우리 전통문화인 자연염색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기실 그 내면을 내다보면 아직은 요원하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튼튼하고 질긴 올’이란 의미의 순수한 우리말 ‘센올’이라 이름을 지었습니다”는 김미경 대표의 자연염색 7년은 상처뿐인 영광과도 같다.

물론 그 시간의 한 칸에는 문화관광부장관상(2005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 은상) 수상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명품(제131호) 인증을 받는 명예를 얻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옛 선조들의 전통 염색기술과 섬세하고 정교한 전통 누비기법, 우리의 색채문화를 활용한 실생활용품을 제작 판매하는 한편,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고품격 문화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염색은 고가의 염색재료와 작업공정이 용이하지 않은데 반하여, 저가의 화학염료와 작업공정 역시 기계화를 통한 유사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보상은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어찌 어찌 오늘까지 견디어 왔네요”라며 미소 짓는 김 대표의 표정에는 물질 우선의 세태에서 보상 없는 명예는 결코 달갑지만 않음이 서려있는 듯하다.  

(좌측)자연염색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로 행동 문화의 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자연염색명품 센올 매장 전경, (중앙)우리의 것으로 순천을 찾는 관광객의 니드를 채워주고자 다양한 상품들로 채워진 매장, (우측)한 땀 한 땀 손으로 뜬 누비 저고리를 비롯한 침선작품들
김미경의 자연염색 예찬론
18년 전 “직물을 이용한 홈패브릭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원단의 진드기로 인해 폐기능이 좋지 않았는데, 우연히 황토 염색된 천으로 작업하게 되면서 손에 닿는 천의 느낌이 좋았고, 건강도 회복되면서 자연염색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는 김 대표는 “자연에서 얻는 염색 재료에 바람과 햇빛을 담아 우려낸 색의 아름다움은 은은하면서도 격(格)이 있습니다”며 “말 그대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조화롭게 사는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고 자연염색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먼저 알게 됩니다”며 제대로 된 자연염색을 고집하는 김 대표는 “우리 몸에 이로운 친환경 소재의 기능성과 화학염색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자연의 색을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도록, 어디에서나 입을 수 있는 자연염색 평상복과 침구류 등 생활용품을 대중화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국제적 트랜드의 한국관광상품의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싶습니다”고 바람을 얘기한다.

한편, 오직 자연염색으로만 승부하고자 하는 김 대표는 이제 가시권에 들어 온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물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한 생활소품을 비롯한 지역특성을 담은 관광 상품을 준비하여 이미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김 대표의 ‘한불매향(寒不賣香)’의 고집은 감추려 해도 드러나는 주머니 속의 송곳(囊中之錐)과도 같아 자연염색 명품으로서의 ‘센올’의 명성은 벌써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승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