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비명(碑銘) / 김현승
봄은 입술로 말하더니
가을은 눈으로 말을 한다
말들은 꽃잎처럼 피고 지더니
눈물은 내 가슴에
보석과 같이 오래 남는다.
밤 이슬에 나아와
시월의 이마 위에 손을 얹어 보았는가.
대리석과 같이 찰 것이다
그러나 네 영혼의 피를 내어
그돌에 하나의물음을
새기는 이만이,
굳은 열매와같이
종자 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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