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갈대

아기 달맞이 2011. 10. 7. 22:52


갈대

                    -천 상 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시인의 갈대를
다시 올립니다.

조용히 울고 있던 갈대...
삶이란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오늘은 친구의 쪽지를 받고
답장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인도
나도
그 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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