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공예

한복에 깃든 선조들의 지혜

아기 달맞이 2011. 7. 15. 21:07
 

은 기본형에서부터 여러 가지 특성을 지니면서 오늘날까지 그 전통성을유지하며 전승되고 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말하라면 배래, 도련, 깃 등의 유려한 곡선미와 함께 어우러지는 직선의 조화로움 일 것이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소매의 길이를 짧게 하거나 길게 하는 등 형태의 변화없이 계절에 적합한 다양한 옷감의 특성을 활용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춘하추동의 각 계절에 따른 복식인 우리의 절기복(節氣服)은 절기가 바뀌었다 해서 옷의 모양이 변하지 않았다. 봄가을 옷감은 비단 중에서 가장 얇게 짠 천인사, 여름에는 원단조직이 성긴 모시나 삼베를 이용했으며 겨울에는 공단, 양단, 무명 등을 의복에 활용했다. 이렇게 우리 고유의 한복은 의복의 형태보다 각 계절의 특성을 살린 옷감의 변화로써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더했다.

우리 선조들은 매서운 겨울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낮은 기온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몸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솜, 누비옷과 방한 소품 등을 애용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옛 문헌 등을 보면 목화의 재배가 활성화되어 조선 초부터 값비싼 비단옷 대신 실용적인 무명옷을 입도록 권장했으며 이에 따라 목화솜을 넣어 만든 솜옷과 누비옷이 널리 보급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누비 속 재료로는 주로 명주솜과 목화솜을 사용했고, 실은 겉감의 재질과 동일한 유사한 색으로 누비거나 겉감과는 무관하게 흰색으로 누벼 색스럽게 장식했다.

 

는 치마, 저고리, 바지뿐 아니라 한복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버선, 토시,방한모 등 다양한 소품에도 활용했다. 팔목을 감싸서 추위나 더위를 막아주는 토시는 처음에는 남자들이 착용했으나 이후에는 여성들도 착용했다. 토시는 겨울에 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방한의 목적으로, 혹은 여름에 저고리 소매에 땀이 배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착용했다. 겨울용은 비단, 무명 등을 겹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솜을 두었다. 때에 따라서는 동물의 털을 대고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은 개화기 이후 장식적 효과를 위해 발달된 것이다. 여름용 토시는 등나무, 대나무, 말총 등을 엮어서 만들었다.

머리를 보호하고 장식하거나, 신분이나 의례에 따라 격식을 갖추기 위해 머리에 쓰는 관모 중 방한용인 *난모(煖帽)는 조바위, 아얌, 남바위, 풍차, *굴레 등 명칭과 종류가 다양하다. 아얌은 양반 부녀자들의 외출용 난모로서 아얌의 형태는 조바위와 비슷하나 귀를 덮지 않고 뒤에 아얌드림을 길게 늘어뜨린 것이 특징이다. 조바위는 뺨에 닿는 곳을 동그랗게 하여 귀를 완전히 덮어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가장자리를 오므리며 겉감은 검정비단, 안은 겉감과 다른 색의 비단 또는 목면으로 만들었다. 이마 위에는 금, 은, 비취,옥 등으로 만든 희(囍), 예(禮), 수(壽), 복(福) 등의 글자판을 달거나 이러한 문자와 꽃문양를 수놓아 장식미를 더했다.

 

조바위와는 달리 가장자리에 모피를 대고 뒤를 길게 하여 목과 등을 덮도록 한 남바위는 계급에 따라 재료가 달랐는데 당상관은 비단과 담비털을 쓰고, 그 밖의 3품 이하 9품은 쥐가죽인 서피를 쓰게 규제했다. 또 남자는 흑색 겉감에 녹색 안감, 여자는 남색과 자색 겉감에 녹색 안감, 어린이용은 녹색 겉감에 적색 안감을 주로 사용하며 구별 지었다.

누비는 한 땀 한 땀 정성들인 바늘땀이 옷감 사이사이에 둔 솜이 흐트러지지않게 형태를 유지할 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서양의 퀼트와는 다른 느낌의 누비와 겨울을 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방한 소품은 담소한 한복에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은근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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