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春, 쓰고 떫은 산나물… 夏, 짜고 신 열무김치

아기 달맞이 2011. 5. 22. 23:55

선재 스님의 제철음식

선재 스님은 "제철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제철이 사라진 요즘, 언제 어떤 음식이 제철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선재 스님에게 봄·여름·가을·겨울 제철 음식과 먹는 방법을 들었다.


미나리감자전 / 불광출판사 제공

선재 스님은 "가래와 심화병이 많은 계절이니 쓰고 떫은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가래는 기침, 심화병은 심장병을 말한다. 쑥·머위·엄나무순·곰취처럼 요새 산에서 나는 나물을 먹으면 좋다. 단, 본인 체질에 맞게 먹는다. 열이 많은 체질이면 차가운 성질의 나물, 열이 적은 체질이면 따뜻한 성질의 나물을 먹는다. 가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이파리가 넓으면 차갑고 좁으면 열이 많아요. 차가우니까 태양빛을 받으려고 넓고, 뜨거우니까 가능한한 태양을 받지 않으려고 좁은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쑥은 냉하고 머위는 열이 많은 나물이다.


여름 선재 스님은 "풍병이 많은 계절이니 미끈미끈하고 뜨겁고 짜고 신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들이다. 보리·풋고추·오이·상추·근대·애호박·콩국수·가지·감자 따위다. 열무도 냉하기 때문에 여름에 김치를 담가 먹으면 이롭다.


엄나무순전

가을 황열병이 증가하는 계절. 선재 스님에 따르면 황열병은 염증에 의한 병을 말한다. 차고 달고 미끈한 음식이 좋다. 뿌리·열매·줄기를 먹으면 좋다. 우엉, 마, 토란, 땅콩, 은행, 연밥·잎, 아욱, 제피잎, 표고버섯, 견과류 따위가 훌륭한 가을 제철음식이다.


겨울 "봄·여름·가을의 병이 모두 발생하니 세 계절 나는 음식을 모두 먹어야 한다"고 선재 스님은 말했다. 세 철에 나는 재료를 말리고, 장아찌 담그고, 부각으로 만들었다가 먹는 식이다. 시고 떫고 미끈미끈하고 단 음식이 좋다. 말린 봄나물, 마른 고춧잎, 무말랭이, 늙은 호박, 시래기, 배추, 콩나물, 김, 돌산갓 등이 겨울에 먹으면 이로운 음식들이다.